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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터진 민주화 외침 "아직 끝나지 않았다"
22년 만에 터진 민주화 외침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6.10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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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민주노총, 6월 항쟁 22주년 제주지역 기념대회

"22년 전 오늘, 우리는 다시 모여야 할 이유가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외침 아직 끝나지 않았다..."

'6·10 민주항쟁 계승 제주지역 기념대회'가 10일 저녁8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이날 저녁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같은 내용의 문구가 적힌 영상을 보며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촛불을 서로에게 전달하며 하나둘씩 촛불을 밝혔다.

민주노총제주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어린 고사리손에서부터 장년층까지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특히,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와 제주오리엔탈호텔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과 제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 수석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87년 6.10민주항쟁 관련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민중가수 최상돈씨의 노래공연, 박종태 열사 추모 영상, 제주오리엔탈호텔 정리해고 관련 영상 상영, 용산철거민 참사 관련 영상상영, 노래패 청춘의 노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김형백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 대의원이 택배노동자를 정리해고시킨 대한통운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30원 때문에 악질자본 대한통운은 78명의 택배노동자들을 문자메세지로 하루아침에 해고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위해 선봉에서 투쟁하던 고 박종태씨를 죽음으로 내몰고도 어떠한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요구는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에 원직복직과 화물연대인정 그리고 화물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살수 있도록 노동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 정권은 불법 죽창 운운하며 외면하고 대한통운은 화물연대를 부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10일) 오후8시까지 원만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시는 11일 자정께로 위력적인 총파업에 돌입해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하겠다"며 "시민여러분과 노동자들이 지지하고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 투쟁은 승리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오창배 제주오리엔탈호텔노조 사무국장도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호텔 시설팀 노동자7명을 정리해고 시킨 호텔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10일) 제주오리엔탈호텔 시설팀 정리해고 투쟁를 한지도 104일, 시설팀 노동자 9명이 정리해고 된지도 33일이 지났다"며 "시설팀 노동자들 중에는 신혼여행을 다녀오자 마자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도 있고,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한 노동자는 아내를 잃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노조는 회사와 7차례 교섭을 벌였으며, 노조는 이 교섭에서 임금삭감안을 제시했는데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시설팀 노동자를 정리해고 한뒤, 회사는 그 빈자리에 다른 용역업체 직원들을 채워넣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시설팀은 이러한 회사의 횡포를 가만히 놔둘수 없으며, 정리해고를 당한 시설팀 노동자 9명을 투쟁으로 원직복직시키겠다"며 "다음에 이런 자리가 있다면, 투쟁에서 승리를 해 이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촛불을 높이 들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독재타도! 민주쟁취'구호를 외치며 그날의 기억을 되새겼다. 시민들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노래를 부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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