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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운구 4.3유족들 '울음바다'
유해 운구 4.3유족들 '울음바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6.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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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주공항 4.3집단학살지 유해발굴 제례봉행

제주국제공항내 4·3집단학살지(옛 정뜨르비행장) 유해발굴 2차 운구 및 제례봉행이 10일 이뤄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가 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제주국제공항 4.3집단학살지 유해발굴 2차 운구 및 제례봉행'이 이날 오전10시 제주국제공항내 4.3유해발굴 임시안치소에서 거행됐다.

운구에 앞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진행된 이날 봉행에는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 관계자, 4.3관련 단체, 4.3유족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공항내 4.3유해발굴 임시안치소에서 제례봉행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어영소공원 남쪽 공터로 장소를 이동해 이날 오전11시부터 발인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발인행사는 개제, 국민의례, 4.3집단학살지 유해발굴 결과보고,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위원회 위원장의 주제사, 이상복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의 추도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홍성수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눈물과 한의 세월이었던  과거사의 장에서 집단학살의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우리 후손들에게는 결코 4․3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동안 4․3희생자발굴사업에 정성을 모아오신 제주4․3연구소와 제주대학교 관계자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10월 정부의 공식보고서인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확정했고, 그해 10월 31일 도민과 유족에게 공식사과하기도 했다"며 "국가원수로서 유족들을 따뜻하게 보듬을 때, 그리고 국가공권력에 대하여 사과할 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보였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큰 충격과 함께 비통함에 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된 4·3집단학살지 유해발굴사업 통해 수습된 유해 가운데 184구가 유족들에 의해 운구차량에 실려 제주대학교 법의학교실 임시안치소로 옮겨졌다.

이에앞서 1차로 지난 3월30일 발굴유해 75구를 제주대 의대 법의학교실로 운구했으며, 그 이후 발굴해 수습한 완전유해 184구를 추가로 발굴 수습하는 등 유해 총 259구를 발굴했다.

또, 운구된 유해에 대해서는 법의학교실에서 유전자(DNA) 분석 등을 통해 유해의 감식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공항내 4·3집단학살지에는 지난 1949년 10월 군법회의 수형인 249명(민간인)이 군인들에 의해 총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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