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예산안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비 5억6000만원이 편성된 가운데 화순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국방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사소위에서 열린우리당 김우남 의원(제주시.북제주군 을)의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왜 굳이 화순항이냐"는 질문에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라 제일 최적지인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간접적으로 의지를 표명했다.
윤 장관은 이날 답변을 통해 "우리나라 기상조건이라든지 풍향을 보았을 때 대체적으로 남쪽이 낫고 화순은 공사비용도 저렴하게 들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 좋은 입지적 조건이 있으면 고려를 해보겠지만 화순항이 제일 적지인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의 제주도가 내년 상반기까지 논의를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에 해군측은 동의의사를 밝혔다.
정부예산안에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왜 편성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년도 예산이기 때문에 예산에 반영해 놓지 않으면 가장 기초적인 조사지만 환경조사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장관은 "하지만 합의한 대로 제주도민이나 제주도와 협의를 해서 내년 하반기에 가서 환경조사를 실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동의"라고 강조하며 "환경조사 예산이 편성되더라도 부대조건을 통해 그 집행은 주민합의 이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