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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교육 통계'...혼란만 가중
주먹구구식 '교육 통계'...혼란만 가중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11.15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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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독서실 수강료를 통해 본 교육통계 '허점'

현재 제주시내 독서실 한달 수강료는 7만원에서 12만원 사이.

그러나 올해 제주도교육청이 발행한 제주교육통계연보(2005년 10월 발행)에 따르면 월 수강료는 최고 6만2200원 최저 6만2000원으로 기재돼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최첨단 독서실 월 수강료 12만원, "그래도 자리 모자라"

실제 제주시내 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독서실 수강료를 7만원 이상만 받게 돼있다고 말한다.

이는 독서실 업계에 있는 규정으로 각 독서실 저마다의 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2만원이나 하는 독서실은 그야말로 최첨단 독서실이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스탠드와 음이온이 나오는 가습기, 구부정한 허리와 어깨를 위한 15도가 기울어진 책상 등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지는 시설들로 갖춰졌다.

이렇게 비싼 독서실은 그래도 자리가 없어 항상 예약을 받는 실정이다.

그에반해 7만원을 받는 독서실은 어두침침한 실내조명과 낡은 책상이 몇년째 유지되는 곳이다.

그래서 독서실 업계는 독서실 시설이 천차만별인데 독서실 요금도 각 독서실 마다 다르게 받을 수 받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3년도에 가격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6만2200원으로는 현실적인 가격이 안된다고 독서실 업계는 수강료의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주도교육청, "독서실 수강료 조정위원회 규정 따른것"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통계연보를 작성할 때 각 독서실마다 공문서를 보내 거기서 조사된 내용을 교육통계연보에 기재하기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거기서 산출된 결과를 적용해 통계를 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한달 독서실 수강료와 너무 차이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주도교육청의 관계자는 그 많은 독서실을 일일이 직접 조사할 수는 없다고 난감한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청의 관계자는 "최고 수강료가 6만 2200원으로 나온 것은 제주도교육청 산하에 있는 독서실 수강료 조정위원회에서 최고 가격을 6만2200원 이상 올리지 못하게 규정해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격 이상 올리면 안된다"며 독서실 업계가 수강료 조정위원회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가격조정위원회의 규정을 어기면 환불을 해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독서실업계가 6만원대의 독서실 수강료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주도내 3개 시.군 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은지난 2003년도에 결정된 6만원대의 독서실 수강료에 대해  오는 18일 독서실 특별지도점검을 벌인뒤 가격을 조정해나가는 등의 방법을 취하기로 했다.

#"믿을만한 통계연보로 거듭나야"

제주도교육청에서 작성하고 있는 통계연보.

현실적으로는 그 많은 분량을 일일이 조사하기 힘들다고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들은 토로한다. 그러나 앞서의 독서실 수강료만 보더라도 2003년도의 기준을 아직까지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통계연보를 믿을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살만하다.

뿐만아니라 현실적이지 못한 독서실 수강료를 아직까지 고수하며 지금까지 한번도 이에대해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혼란을 주고 있는 통계자료. 지금까지 안일하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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