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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예비역 장군의 아름다운 나눔의 삶'
'공군 예비역 장군의 아름다운 나눔의 삶'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5.2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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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화 예비역 장군, 6년째 헌 옷 판돈 어려운 이웃에게

"저의 역할은 그저 징검다리에 불과합니다. 전부 공군 선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 준 것들을 판매한 것이 불어나서 아픈 사람들을 살리고 아프리카 난민들도 지원하고 독거 노인들, 장애인,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공군 장병들의 봉사에 대한 믿음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충신교회 부설 사회복지시설인 ‘보라매 나눔의 집’. 기증받은 의류와 신발, 모자, 가전제품, 도서 등을 한 점당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이곳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벽에 걸린 공군 항공기 액자들과 ‘공군장병들에게 항상 감사하면서’라고 쓰인 현수막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제주도에서 공군의 이름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전 공군교육사령관 공영화 예비역 소장(공사7기, 72세). 

공 장군은 2004년 4월부터 제주 충신교회(목사 김광식)에서 헌 옷을 모아 한 벌에 1000원씩 받고 파는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충신교회 교인 20명이 1일 4명씩 교대로 자원봉사를 하며 운영하는 ‘나눔의 집’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쓰이고 있다.

'나눔의 집’을 통한 연간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은 4000만원 내외로 공군 기증품 판매액이 판매수익금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4월까지 공군 10개 부대에서 보내온 물품만도 1만2500여점에 달한다. 이 수익금으로 독거 노인, 장애인, 결식아동 등을 연간 100명~130명 가량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 무료진료나 아프리카 난민에 대한 지원도 부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독거 노인과 장애인 등을 초청, 생활지원금과 선물을 전달하고 무료진료 봉사와 발 마사지, 미용을 해드리는 봉사도 해오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홀로 사는 노인.장애인들의 결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처음에는 그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아주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공군 선후배 장병들에게 공 장군의 봉사활동이 알려져서 공군 전 부대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들을 수집해 보내주게 되면서 점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됐다.

공 장군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공군교육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87년부터. 이때 공군 장병들을 교육하는 교육사령관으로써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제공해주자는 취지에서 공 장군이 1,000만원을 기탁하여 ‘87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 이때 설립한 장학회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교육사령관 시절부터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전역을 하고 보니 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한 때는 막막하기도 했다.”

공 장군은 “공군 후배들과 장병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보태줘서 이만큼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나눔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공군 장병들에게도 확산되어 봉사활동에 대한 깊은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다행스럽고 내가 이런 자랑스러운 공군의 일원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거 노인분들이나 나눔의 집 수익금으로 수술을 받은 어린 아이들의 부모가 찾아와서 고맙다고 할 때 그 분들의 인사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중독이 돼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한 사람이라도 더 돕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5일 제주 ‘나눔의 집’을 직접 방문해 “앞으로도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공군 장병들의 정성을 계속해서 보태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올 하반기에도 35개의 부대를 통하여 재활용품을 지속적으로 수집, 정기공수기를 활용해 나눔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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