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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시절에도 이러지 않아" -"말 표현 자제하라"
"독재시절에도 이러지 않아" -"말 표현 자제하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1.13 2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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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13일 밤 농성단과 첫 면담...20여분만에 마무리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3일 오후 8시5분께 제주도청 앞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도청 앞에 도착하자 박영부 총무과장 등 도청 간부 및 언론사 기자들과 악수를 나눈 후 제주도청 1층 로비를 거쳐 2층 집무실로 향했다.

#농성단, 김 지사 지나가자 일제히 '야유'

이 과정에서 제주도정의 사상 유례없는 '공청회 원천봉쇄'에 거세게 항의하며 1층 로비에서 항의농성을 벌이던 200여명의 시민들과 마주쳤다.

그러자 농성단은 심한 야유를 퍼부었고, 김 지사는 상기된 표정을 하며 2층으로 향했다.

이어 김태환 지사는 오후 8시25분께부터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농성단 대표단과 첫 면담을 가졌다.

참석자는 제주도청에서는 김태환 지사를 비롯해 김창희 특별자치도 추진기획단장, 차우진 공보관, 박영부 총무과장, 오인택 특별자치담당관 등이다.

농성단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김상근.강봉균.강순문 상임공동대표와 이태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김재선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장,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등 6명이다.

다음은 면담 주요 내용.

#김창희 단장=지사께서 장거리 비행 후 지금 왔기 때문에 이점 양해해달라.

#김상근 대표=공청회 이후 상황에 대한 얘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고받은 걸로 생각한다. 공청회와 관련한 부분에 있어 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혔다. 우리의 요구에 대해 먼저 지사가 답변해달라.

#김태환 지사=솔직히 저도 간부공무원들하고 의논도 하고 해야하는데, 외국에서 전화통화로 보고받긴 했지만, 전화통화가 한계가 있지 않나.

이 문제가 도민사회에 관심있고, 중요한 문제이니 오늘은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말 해달라. 요구사항 4가지 보긴 했는데, 상세한 내용 들었으면 좋겠다.

#김상근 대표=공청회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여기서 거론 않겠다.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 공청회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서 의견을 개진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동원된 사람 제외하고는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도민들까지 원천봉쇄하는 것은 도민 참정권을 불법적으로 침탈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부분 야기시킨 실질적인 실무책임자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두번째 파행적이고 관제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백년대계를 결정짓는 절차상 온당치 않다. 특별자치도 문제는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9일 공청회 단상점거 문제와관련해 사법처리 운운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사가 명확히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강봉균 대표=평소 지사의 언변이 워낙 좋아 감동도 주고, 때론 좋아도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

공청회에 대해 사과하고 잘못 인정해야 한다. 한국 민주주의를 20-30년 후퇴시킨 행위이다. 전두환.노태우 시절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김태환 지사=(강 대표의 '전두환.노태우시절에도..'라는 말을 의식한 듯) 이 자리에는 언론관계자도 앉아있고 한데, 말 표현을 좀 예의지키면서 해주길 바란다.

#강순문 대표=단도직입적으로 한마디만묻겠다. 공청회를 원천봉쇄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가.

#고유기 처장=11일 공청회에서는 당초 교육.자치분야 토론자로 공대위에서 나서게 해줄 것을 요청했고 또 수용됐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공청회에서 인원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제주도 역사상 공청회를 원천봉쇄한 사례가 없었다.

총리실의 방침인가. 아무리 파행적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됐더라도, 참가자 출입제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태환 지사=얘기 잘 들었다. 저는 이번에 해외출장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입법예고한 내용 언론통해 도민사회에 잘 알려져 공청회는 원만히 될 줄 알았다.

이번 사태 보면서 안타깝다. 9일날 공청회가 원만하게 안되다보니 또다시 일련의 사태가 빚어진것 같다.

공무원이나 여기 있는 사람 제주를 위해 하는 일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이 고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제주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강봉균 대표=이견이 있는 일부분이 제대로 정리안되면 전체가 흐릴 수 있다.

#김상근 대표=차후에 자세한 상황 보고 받겠지만, 상황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제주를 위해 애쓴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지사께서 그런말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김태환 지사=마지막으로 한가지 요청하겠다. 모든 것에 대한 잘잘못 따지더라도, 질서는 잡으면서 해야 한다. 도청에 들어오면서 깜짝 놀랐다. 얼마나 뭐했으면 이랬겠는가 생각한다. 제주도청은 제주의 상징이다. 내일 월요일이어서 직무가 시작되니, 질서를 좀 유지해도록 도와달라.

#김상근 대표=질서를 유지하고 안하고는 지사에게 달려있다. 지사가 어떻게 답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김 지사는 면담이 끝나자 대표단과 기자단에게 악수를 권한 뒤 자리를 떠났다.

김 지사는 곧바로 청원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를 빠져나갔는데, 청사 밖에서는 한 시민으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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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겟집 2005-11-13 21:48:50
똥 깨놈이 성낸다고....
자신이 한 행동을 알지 못하는 것은 뭔 일이래
6공 군사시절 특별법 공청회에도 출입통제는 안했잖아
그런데 말이 심하다고....
당신이 심하잖수...
제주도민을 위한 도청은 텅텅비어 있고
민생치안을 위한 경찰서도 텅덩비어있고
모두 공청회장에 모여 않아 있었으니....
그것도 모자라 도민 출입도 막아잖아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김태환지사 당신이 한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독재시절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