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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역사 속에서 발견된 제주 문화유산
제주 역사 속에서 발견된 제주 문화유산
  • 이동현 시민기자
  • 승인 2005.11.09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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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제주사람을 위한 한 권의 책, '제주통사'

   
우리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방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자신이 주로 생활하는 지역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특히 현재의 모습이 아닌 흘러간 과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흘러간 과거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과거를, 역사를 아는 곳이 오늘을 살아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지만 역사는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비추는 거울로, 역사를 안 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지방의 역사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제주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제주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삼별초나 4·3에 대해서 들어본 정도일 것이다.

삼별초는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부각시켰기 때문에 유명해졌고, 4·3은 제주 토박이라면 가족 중에 피해자 없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왔다. 분명 삼별초나 4·3은 제주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역사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는 고대부터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였고, 조선초기까지도 어느 정도 독립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제주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현재 제주는 큰 변화의 분기점 앞에 서있다. 이 시점에서 제주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 제주의 모습을 아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제주역사에 대한 책을 한 권 소개할까 한다.

제주역사에 관한 책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유명한 국내 인터넷서점인 Y서점이나 I서점에서 찾아보면 기껏해야 한 권 정도를 찾을 수 있다. 그나마 교양으로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전문적인 서적이다. 게다가 고려시대에 한 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주역사를 알 수 없다.

제주도내 서점에서는 제주역사에 관한 책을 몇 권 찾을 수 있다. 그 책들 대부분은 4·3에 관한 책으로 제주역사 전체를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제주통사'란 책을 찾을 수 있다.

'제주통사'는 통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고대로부터 최근에 이르는 제주역사 전체를 아우른다. 그리고 내용은 깊이 파고들지 않아 어렵지 않다.

따라서 제주역사의 전체적 흐름을 알고 싶다면 '제주통사'만한 책은 찾기 힘들다. 사실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제주통사'는 1987년 김봉옥 선생이 청소년들을 위해 저술했다. 1987년 당시 출판된 '제주통사'는 작은 책이었다. 저자의 의도대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알맞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로 '제주통사'와 비슷한 성격의 책은 나오지 않았고 2000년에 이르러서 증보판이 출간되었다. 1987년판과 달리 증보판은 내용이 풍부해졌다.

제주역사 가운데 가장 자료가 부족한 고대사부터 1990년대까지 저자는 주어진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저술하였다. 따라서 제주역사를 아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역사책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문연구자가 아니라면 '제주통사' 한 권만으로도 제주역사를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21세기는 정보화사회라고 한다. 그 말은 물질적인 상품의 시대였던 20세기와 달리 비물질적인 상품, 즉 문화상품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된다는 의미이다.

21세기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니 '국제자유도시'니 하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어느 것이나 세계 속의 제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제주를 추구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때에 제주 고유의 문화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 필요하다.

어떠한 것이 제주 고유의 문화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제주역사를 알아야 한다. 고유 문화란 역사 진행 과정에 나타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제주는 세계를 향한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 길이 성공적을 향하는지 아닌지는 당장으로서는 알 수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 길을 따라 걷는 방법 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길의 끝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제주가 정말 세계속에 우뚝 솟길 바란다면 제주 고유 문화를 발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이 곳, 제주의 역사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의 큰 한 두가지 사건이 아닌, 전체를 살펴볼 수 있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통사'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제주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증보 제주통사/저자 김봉옥/도서출판 세림/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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