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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환경부장관, 한라리조트 현장 방문
이재용 환경부장관, 한라리조트 현장 방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1.0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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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로부터 곶자왈 훼손 문제 등 설명 들어

환경성 논란이 일고 있는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의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난 6일 이재용 환경부장관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초지조성지역과 곶자왈지대를 답사하고, 환경단체 대표들의 설명을 들었다.

이날 환경단체 대표들은 초지법의 맹점을 이용해 곶자왈지대를 훼손한 지역에서, 희귀식물의 서식과 지하수함양 등 곶자왈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환경단체 대표들은 이어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환경부장관에 드리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환경단체들은 건의서에서 "이 개발사업 예정지의 곶자왈은 동.식물상이 뛰어나고 생태계의보고로 알려지고 있으며, 투수성이 높아 지하수 함양에도 큰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식생이 우수한 낙엽활엽수림이 분포하고, 다양한 양치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입증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사업부지내 곶자왈 면적을 축소해 보고하고 있다"며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배려와 노력 없이는 제주도민이 기대하는 성공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개발사업 예정지는 사실 개발의 적합지가 아니라 보전하고 복원해 나가야 할 중요한 생태계 지역"이라며 "따라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쾌적한 생명공동체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환경부가 이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단체들은 "우리는 이 개발사업 자체를 부정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모든 일에도 원칙과 합의가 필요하듯이 현재 사업부지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 및 중요식물 서식처 등에 대해 보호구역 지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 건의서를 제출받은 후 "환경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였고, 건의서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장관의 방문현장에는 현승철 제주환경출장소 계장, 좌달희 제주도 환경정책과장, 김철수 한라산연구소 연구실장, 홍성직.윤용택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허진영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김봉찬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등이 동행했다.

그런데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은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 38-1번지 일대 10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3,678억원을 투입해 2010년까지 사파리(관광.관찰.체험) , 관광숙박업(관광호텔.휴양콘도), 27홀 규모의 골프장, 식물원 등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편 (주)더원은 '환경파괴'라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제주도의 개발계획 축소 지시 등이 잇따르자 지난 2002년 한때 사업예정자 자격을 자진반납하기도 했는데, 관계기관의 설득으로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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