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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한.중.일 정상회담 제주에 유치하자"
"제3차 한.중.일 정상회담 제주에 유치하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4.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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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남 제주평화연구원 박사, '평화의 섬 워크숍'서 제안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개최됐고,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년 제3차 한.중.일 정상회담의 경우 제주로 유치시키자는 공식 제안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제주평화연구원(원장 한태규)주최 '세계평화의 섬 구현 사업 발굴 및 실천을 위한 워크숍'에서 진행남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계평화의 섬 구현을 위한 새 과제'란 주제발표에서 2005년 1월27일 정부가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해 선포했으나, 4년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도 '세계평화의 섬'에 대한 개념을 둘러싼 혼란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평화의 섬 구현을 위한 과업 내지 사업의 범주를 둘러싼 논란 또한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보다 근본적으로는 '평화'에 대한 개념조차 명료하게 정립돼 있지 않은 마당에'세계평화의 섬'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의 범주를 획정하기란 애당초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정부가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 선포한 것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지구촌의 진정한 평화를 일궈나가기 위한 허브(hub)를 제주도에 구축하려는 미래지향적 정책의 가시화라 할 수 있다"면서 "이처럼 원대한 비전에 기초한 국가적 프로젝트인「세계평화의 섬」은 단순히 이론적.담론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토대를 두어 구현해야 할 실천 과제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주에서 평화의 섬 구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사항으로 먼저 내년 개최될 예정인 '제3차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주로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이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13일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여기서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 일본 아소 다로 총리 등 3국 정상은 정상회담의 정례화에 합의했다.

올해에는 중국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2010년 한국에서 각각 열리게 될 예정이다.

진 연구원은 "한국으로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국가인 중국, 일본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시아 중심 3국인 한.중.일의 제3차 정상회담을 제주도에 유치하는 것은 '세계평화의 섬' 구현 차원에서도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1차 정상회담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가 아니라 지방도시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점은 2010년 제3차 정상회담의 제주 유치에 대한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의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나서 자고 제안했다.

또 "제주도는 범도민적 역량을 결집해 제3차 정상회담의 제주유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는 '제주도를 제네바와 같은 세계평화 담론 및 실천의 중심지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목표'라는 세계평화의 섬 본래의 대의에도 부합하는 과업이자,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진 연구원은 이와함께 △평화 관련 국제기구의 유치 △'제주 프로세스'의 제도화 △남북교류협력의 다각화 △세계적 수준의 평화교육 프로그램 개발 △평화봉사활동의 국제화 등도 제안했다.
  
한편 고성준 제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의 원탁토론에는 강근형 제주평화학회장(제주대 교수), 강문규 한라일보 논설실장, 강인숙 제주평화통일포럼 연구간사, 김용범 고려대 겸임교수(전 연합통신 워싱턴 특파원), 김일두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사무차장, 오영훈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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