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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 정신 계승해 일방적 특별자치도 저지"
"열사 정신 계승해 일방적 특별자치도 저지"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11.0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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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특별자치도 규탄-양용찬 열사 추모' 대규모 집회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과 '제주도 행정체제에 관한 특별법'이 확정돼 지난 4일 입법예고에 들어간 가운데, 일요일인 6일 이에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양용찬열사 추모사업회'(대표 이영일)와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사랑 민중사랑 양용찬 열사 14주기 추모제 및 제주특별자치도 규탄 3차 도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에 반대해 분신항거하며 산하해 간 양 열사 추모 14주기를 맞아 이뤄지는 이날 제3차 도민결의대회는 현애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회 이영일 대표,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도본부장 등 제주도내 시민.사회 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부 결의대회와 2부 양용찬 열사 추모제로 나눠 진행됐다.

제1부 규탄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산업화와 의료산업화 내용을 전면 삭제할 것을 촉구하며 이의 반대투쟁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제2부 양용찬 열사 제14주기 추모제에서는 양 열사의 넋을 기리며 고인의 정신을 되살려 제주특별자치도 규탄투쟁으로 승화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남훈.김영란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에서는 장현일 전국추모연대 집행위원장과 반명자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양 열사의 유족(동생)인 양용주씨, 양 열사의 고향인 남원읍 신례리장인 양윤경씨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추모제에서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회의 이영일 대표는 이날 추모사를 통해 "특별법 저지와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꽃다운 젊음에 불을 사른지도 어느새 14년이 지나가고 있다"며 "당신은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라는 미명아래 제주도민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팔아먹으려는 권력과 자본의 검은 음모에 맞서 자신의 젊은 청춘에 불을 사르고 온몸으로 타들어가는 고통속에서도 제주사랑 민중사랑의 정신을 진정으로 말해주고자 하셨다"고 애도했다.

이 대표는 특히 "살아남은 우리는 14년 전 당신께서 제주도민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했던 정신을 따라 당신의 제주사랑 민중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더 빛나게 닦아 나가기 위해 오늘도 살기좋은 제주, 제주도민의 제주를 만들고자 투쟁하고 있다"며 "열사가 남기고 간 소중한 정신을 절대로 헛되이 하지 않고 제주사랑 민중사랑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며 당신이 함께 하고자 했던 길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결의했다.

공동대책위도 추도사를 발표하고 "세상의 본질은 당신의 외침이 있던 14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참여정부라는 노무현 정권과 김태환 제주도정은 제주를 다시 특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난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대책위는 특히 "자신들의 기본적인 책무를 망각한 채 교육, 의료를 자본에 내어주겠다고 하고 있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규제완화라는 명목으로 자본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거리 집회 몇 번으로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하지만 우리는 팔둑이 저려올때까지 이 거리가 당신의 외침으로 넘쳐 날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제가 끝난 후에는 양용찬 열사 추모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 집회가 끝난 후 공동대책위는 7일 열리는 당정협의를 앞두고 서울과 제주의 강창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항의농성을 벌이는 한편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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