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6월 민주항쟁 주역들의 '새로운 20년 준비'
6월 민주항쟁 주역들의 '새로운 20년 준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1.06 17:1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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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민주동우회, '6월항쟁 20주년 기념사업회' 구성 결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군사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전국적으로  민주화투쟁이 강했던 시절.

제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주에서도 민주화와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둘러싼 지역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제주대학교 진입로는 학생들의 투쟁으로, 매운 최루연기가 멎을 줄 몰랐고, 제주시 광양로터리와 중앙로터리는 계속되는 전경과 시위대의 마찰로 홍역을 앓았다.

어느 덧 1987년 6.10항쟁을 일궈낸지도 20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 버렸다.

#다시 한 자리에 모인 '민주화 동지'

6일 당시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제주대학교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대학교 민주동우회(회장 문정모, 85학번) 주최의 '재6회 제주대학교 민주동우체육대회'가 마련된 것.

이제 30.40대에 접어든 동문들은 이날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해 옛 민주화운동 시절을 회상하며 '동지애'를 나눴다.

문정모 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들 모두 저마다 바쁘게 살아야 하는 일상에 놓여 있지만, 중앙로에서, 광양에서, 탑동에서, 목청껏 함께 외치던 구호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다니며, 눈빛을 불태우며 싸우고, 이마를 맞대고 토론했던 그 뜨거움과 진지한 분위기 또한 잊어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앞으로 뜨거운 '동지애'를 갖고 다시 시작하는 장이 되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제주주민자치연대의 김상근 대표는 "다시한번 동지들의 힘을 모아 민주의 함성을 외쳐야 할 때"라며 "이제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동지애를 확인하고 민주화 투쟁의 열기를 되살려 올바른 제주의 미래를 외쳐보자"고 말했다.

궃은 날씨 속에서도 30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는 '자주', '민주', 통일' 팀으로 나눠 축구 등을 하며 우의를 다졌다.

또다른 한켠에서는 어린이 사생대회 및 '먹거리 장'이 열렸다.

#'새로운 20년 준비'...가칭 '6.10항쟁 20주년 기념사업회' 구성 결의

행사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새로운 20년을 준비하자'며 가칭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결의했다.

문 회장은 이 제안을 하면서  "독재타도와 호헌철폐를 외치며 함께 걸었던 어깨동무와 긴 호흡, 뜨거운 외침 이후 지난 20년 우리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격변의 시기에 우리의 역할은 어떠했는가를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문 회장은 또  "역사의 한 끝을 잡고 고군분투하는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주변에서 관망하거나 때론 방관자로, 때론 실패의 쓴 잔에 묻혀 지내지나 않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회장은 "이제 지난 세월을 되짚고 이후 전개될 20년을 우리가 주도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고자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다시한번 길게 호흡을 가다듬고, 어깨를 맞대어 나가자"며 "늘 꿈꿔왔던 모두가 잘 사는 세상, 차별이 없는 세상,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결의했다.

많은 얘기와 의기투합이 이뤄지는 가운데, 민주동우회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한다'는 대원칙 속에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결의하며 이날 행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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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추사 2005-11-08 11:48:08
이젠 정말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합니다.
정치적 이해 득실이 아닌 진정 제주를 사랑하고 민중을 아끼는 순수하던 시절로 돌아와 주시길 빕니다

김구름 2005-11-07 09:29:16
홀짝 칠.이 비바람속에서 동지들 고생했다. 저녁에 시간있으면 단고기 먹자.

나도 한마디 2005-11-06 17:23:14
과거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헌신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분들이니까,,,
나는 왜 빼??

예ㅅ 제총협 2005-11-06 17:21:46
왕년의 용사들, 다들 뭐하우?
지금 제주는 그대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새로운 20년 잘 준비하시고, 사회의 중심축으로 당당히 서시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