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공무원이 동네방네 떠돌며 서명 받아야 하나"
"공무원이 동네방네 떠돌며 서명 받아야 하나"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9.04.23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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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민주공무원노조 서귀포지부, '카지노 서명 지시'에 발끈
제주도 "서명운동 강요는 오해...민간단체에 용품만 제공한 것"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의 하나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가 23일 "제주도가 유치서명을 공무원들에게 떠맡기려 한다"고 발칵 들고 일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공노 서귀포시지부에 따르면 카지노 유치운동은 모 협회와 이름도 생소한 '000범도민추진위원회'라는 단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거기에 행정기관까지 합세하고 있다는 것.

서귀포시지부는 "지난 4월22일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공무원이 유치서명서, 어깨띠, 전단지, 안내 입간판 등을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배부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행정시에서는 읍면동별 서명 할당량을 강제적으로 지정해 서명을 받도록 문서로 지시하는 작태를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서명결과를 매일 점검해 부서별 역량으로 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서귀포시지부는 주장했다.

이에 서귀포시지부는 "도민들이 진정으로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되거든 서명운동은 이것을 주관하는 단체에서 직접 나서야지, 공무원을 동원해서 서명을 받겠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도당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귀포시지부는 "공직자들은 간벌 100% 감산정책에, 양배추 매취사업을 위한 장사꾼에, 산불예방을 위한 산중턱에, 각종 축제와 행사에 이미 휴일을 잊은 지 오래인데 이제 그것도 모자라 근무시간에 동네방네 떠돌며 카지노 서명을 받아야 하겠느냐"라면서 이번 서명운동을 정면 거부할 뜻을 밝혔다.

이 단체는 "강압적으로 받은 서명지를 가만히 앉아서 자기네 실적이라며, 도민들의 진정한 민심이라며 중앙에 올리려는가"라고 반문한 후, "우리는 누가 조정하면 마음대로 움직이는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다. 이제 더 이상 공무원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공무원에 대해서는, "카지노 유치 서명서는 우리들의 고유 업무와는 무관한 사항들이니, 이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으므로 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서귀포시지부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전국 조직과 연대해 이런 방법을 과감히 척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서명운동을 강요한 사실이 결코 없으며, 단지 지역 단체에서 서명운동을 하겠다기에 필요한 어깨띠와 서명용지만 지역에 내려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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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2009-04-23 18:03:36
실과별,읍면별 실적이 BSC에포함하여 성과상여금지급기준이됨.............
따라서 카지노 유치서명 철회하지않을경우,,,,,,,,,
,내일 체전행사에 전원 불참하기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