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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소의 '말아톤', "헉~헉~ 저 해냈어요"
그 미소의 '말아톤', "헉~헉~ 저 해냈어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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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장애인 마라톤대회, "가슴으로 달렸다"

상원이(15,지체장애 3급)는 눈앞에 마라톤대회의 결승점이 보이기 시작하자, 두팔을 벌이며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라톤대회의 완주선을 통과한 상원이는 힘이 들어 숨을 헐떡였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숨이 가빠와요. 힘이 들어요. 그래도 완주하니깐 기분이 좋아요."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22일 낮12시, 제주 한라체육관 앞에는 '제17회 장애인마라톤대회 및 제6회 장애인걷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두팔을 벌이며 완주선을 통과했고, 도착한 선수들의 가족들은 "잘했다!"며 이마에 맺힌 땀을 수건으로 닦아주며 시원한 물을 건네줬다.

계속 들어오는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 완주할 수 있도록 결승점에는 응원팀들이 빙둘러 서서 힘을 붇돋아주었다.

자원봉사자와 2인 1조로 참석한 김계진(76.시각장애)씨는 "이렇게 장거리를 오랜시간 동안 걷는 건 처음이네요. 날씨도 좋고 자원봉사자와 이야기도 나누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라고 좋아했다.

이날 장애인마라톤대회 코스는 한라체육관-광양로터리-제주동부경찰서까지였고, 장애인 걷기대회 코스는 한라체육관-종합경기장-야구장-애향운동장-한라체육관까지였다.

이날 장애인마라톤대회에서는 ▲문정구.현매자(시각장애) ▲이영일.김미연(지체장애) ▲권종석. 고은실(청각장애) ▲김황진(신장장애) ▲김장현.유주현(지적장애)씨가 우승했다.

또, 장애인 걷기대회에서는 ▲양성진.김인수(시각장애) ▲강상문.문옥준(지적장애) ▲유양용,윤정순(청각장애)▲오성훈.원화자(신장장애)▲김덕용.김현영(지적장애)▲조재경.신명옥(발달장애)씨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장애인 한마음 축제' 프로그램 중 2부 행사로 진행됐다.

이에앞서, 축제 1부에서는 국민의례, 표창수여, 오창모 제주시장애인단체협의장의 대회사, 강택상 제주시장의 격려사,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애인복진증진과 장애인스포츠발전 및 장애인교육에 헌신해온 유공자 30명에게 표창패 및 공로패(제주시장 표창패 18명, 제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장 감사패 12명)를 수여했다.

3부 폐회식에서는 제17회 장애인마라톤대회 시상 및 연합프로그램 성적발표 및 시상 등이 진행됐다. 부대행사로는 페이스페인팅과 매직풍선 만들기가 마련됐다.

한편, 이날 오창모 제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축제 행사를 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이행를 높이고 장애인과 시민이 함께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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