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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불청객 '파래'로 전복 키운다
제주바다 불청객 '파래'로 전복 키운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4.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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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수산연구소, '구멍갈파래' 배합사료 개발 성공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소장 오익심)에서는 해조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양식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내 전복 양식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배합사료를 개발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제주연안에서 연중 채취가 가능하고, 특히 여름철 대량 발생하는 '구멍갈파래'를 전복양식을 위한 해조자원으로 대체하고 이를 주재료로 한 배합사료 개발에 착수, 여러 시험과정을 거쳐 사료효율성이 높고 비용면에서 저렴한 배합사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배합사료는 구멍갈파래를 35% 함유한 담백질함량 30%이상, 지방함량 3%이상, 회분함량 15%이하의 고열량 사료로 국내 시판되는 전복용 사료에 비해 먹이섭취 선호도는 물론 생존 및 성장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적으로 전복 배합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점결제(점성을 주어 잘 엉겨 붙도록 하는 물질)로 쓰이는 1kg에 1만5000원 상당의 알긴산 나트륨을 선인장줄기로 대체함으로써 사료가격대를 30∼40% 가량 낮출 수 있었다.

이번 배합사료의 제조공정에 대해서는 제주도내 사료제조업체인 (주)펌리서치와 공동으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개발된 배합사료에 대해 현재 제주도내 전복양식업체 4개소를 대상으로 2개월째 시험 보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3cm 전복종묘를 입식 후 100g, 10cm 크기의 상품이 되는 기간이 기존 미역, 다시마 등 생사료인 경우 30개월 걸리던 기간을 12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배합사료개발에 따른 양식 매뉴얼을 동시에 개발해 양식현장에 보급하기로 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번 배합사료를 통해 그간 생사료에 의존해 다른지역에 비해 침체기를 격고있는 제주도내 전복양식산업의 전환기가 마련되 업체당 수면적 825㎡(250평) 기준으로 연간 1억15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전복 양식 업계의 사료비도 18억원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구멍갈파래, 가시파래 등 제주도내에서 연간 2000톤 이상 자연발생하는 해조류를 전량 전복 사료화로 대체가 가능해 제주도내 양식 업계에 안정적인 사료공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역 어촌계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름철 파래 번무에 의한 해수욕자 주변 경관 훼손 및 악취발생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그동안 매년 파래수거를 위해 소요됐던 행정처리비용 1억4000만원 가량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양식어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기술지도를 해 나감은 물론, 청정이미지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차별화된 제주전복 브랜드 개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미활용 동식물자원 및 섬오가피, 녹차 등 과잉생산으로 처리난을 겪고 있는 식물자원을 대상으로 이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 또한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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