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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는 공감했지만, 열매달릴 나무는 부실"
"숲에는 공감했지만, 열매달릴 나무는 부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1.01 14: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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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철 제주도의회 의장, 특제주도정 특별자치도 '무사안일' 질책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있어 평소 김태환 제주도정에 적극적인 협력모습을 보였던 양우철 제주도의회 의장이 1일 제주특별자치도 등 지역현안과 관련해 제주도당국의 '무사안일'을 강하게 질책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양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김태환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22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 행정구조개편 추진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도당국을 질타했다.

양 의장은 먼저 "지금 제주도의 가장 큰 화두는 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특별법과 행정체제 특별법"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 두가지 제주비전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을 '아쉽다, 뭔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장은 "정책이라는 숲에는 공감을 했지만, 열매가 달릴 나무에 대해서는 부실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라며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제주도의 논리가 아니라 중앙의 논리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양 의장은 "당초 제주도가 요구했던 안에 대해 정부는 폭넓은 권한은 줬지만, 이 권한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재정적인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중앙정부가 제주도를 맘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양 의장은 "항간에는 '중앙정부에 속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무엇보다 도정의 자세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의장은 "중앙이 하자는 대로 그대로 따라가려는 무사안일을 질책하고자 한다"며 "특별법을 탄생시키는 것은 중앙정부와의 힘겨루기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데, 그런 힘겨루기에서 뭔가 하나라도 더 얻어오겠다는 각오로 맞서 싸워하는데도 불구하고 주는 떡만 고맙다고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양 의장은 이어 "행정구조개편을 밀어 부쳤던 그런 행정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심히 염려스럽다"며 "도지사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도민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양 의장은 제주도 행정구조 개편문제를 둘러싼 도민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주민투표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는 시.군 단체장과 기초의원, 시민단체와의 대화와 설득노력이 부족한 탓에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청구된 권한쟁의 심판은 민사소송 절차에 준하기 때문에 하루속히 헌재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주장과 답변 등 여러가지 절차들을 신속히 이행해 이로인한 갈등을 종식시키는데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의장은 또 "도정은 정부의 논리에 연연하지 말고, 미흡하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진실로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냉철히 파악하고, 입법과정에서 이를 관철시킬 수 있는 행정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제222회 임시회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제주도 여성발전기본조례 개정안, 제주도영유아보육조례안 등을 심의해 처리하는 한편 8일과 9일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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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2 15:41:59
꼴통 도지사와 그 휘하 공무원들 하는게 다 그렇지 뭐...
제대로 하는게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