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조천읍 출신인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28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전 부지사는 이날 오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제주도가 갈길을 못찾아 헤매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제주도민들의 삶이 파탄나게 될 것이 자명해 제주도지사 선거에 직접 나서는 것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출마배경은 제주국제자유도시 및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과 '경제 실정' 등 2가지를 들었다.
그는 우선 자신이 행정부지사 재직시절 제주국제자유도시 실무위원장을 맡아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했던 점을 들며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되고 있으나 법정률 문제와 법인세 인하 문제 등이 제외되는 등 도민과의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래서는 동북아 중심 허브도시로 육성하는 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제주경제가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더구나 대책없는 '자유화' 추진으로 제주도내 렌터카업체 등이 도탄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선택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는 중도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측면에서 성장분배를 놓고 말한다면 성장에 60%, 분배에 40%의 비중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후, "이념이 같은 정당이 있으면 입당하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계속 관망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뒀다.
가칭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에 참여할 뜻에 대해서도 '아직 관망중'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 2002년 일명 '윤태식 게이트'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았던 것과 관련해 김 전 부지사는 "이 사건은 지금도 억울한 점이 있으며, 앞으로 선거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도민들로부터 명예회복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 전 부지사의 출마의사 표현으로 현재 도지사 출마후보군은 현직 지사인 김태환 지사(64)를 비롯, 강상주 서귀포시장(52),
송재호 제주대 교수(46),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65),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2),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65) 등
7명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