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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뿔났다 "4.3왜곡 좀 그만합써!"
제주도민 뿔났다 "4.3왜곡 좀 그만합써!"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4.0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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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4.3특별법 사수와 수구집단 망동 분쇄 범도민대회

"유족들은 분노한다. 4.3왜곡 수구망동 중단하라", "제주도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냅시다"

"4,3영령은 분노한다! 한나라당은 석고대죄하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헌법소원 왠말이냐"

제주4.3 61주년을 맞은 3일, 4.3유족들이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일부 수구보수세력의 4.3왜곡시도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한나라당 제주4.3특별법개정안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1시30분 제주시청 정문 앞 광장에서  '4.3특별법 사수와 수구집단 망동 분쇄 범도민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4.3특별법개정안  철회와 일부 수구보수세력의 4.3왜곡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와 4.3당시 진압에 나섰던 예비역 장성 등이 제주4.3특별법과 희생자 결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과 한나라당이 4.3특별법 개정안을 계속 국회에 발의하는 등 4.3왜곡을 시도하는 일부 세력을 규탄하기 위해 범도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범도민대회는 4.3영령을 위한 묵념, 대회사, 연대사, 규탄연설, 결의문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범도민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1시 식전행사로 제주시오라동풍물패와 노래패 '청춘'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4.3유족들은 '4.3모독 수구집단 백만도민 응징한다', '4.3특별법 사수', '박살하자 한나라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범도민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홍성수 회장 "4.3왜곡, 무슨일이 있어도 막아내야"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제주도민을 얕잡아보고 4.3유족을 멸시하는 한나라당과 수구집단의 반역사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4.3유족과 제주도민이 굳게 단결해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의 4.3특별법 무력화와 4.3왜곡을 향한 책동을 막아내야 한다"고 천명했다.

홍 회장은 "4.3특별법과 4.3위원회는 4.3희생자의 해원과 제주도민 명예회복을 위한 양보할 수 없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며 "그런데 한나라당과 수구집단은 4.3위원회를 폐지하고 4.3특별법을 무력화하려하고 있어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4.3왜곡, 함께 싸워나가겠다"

대회사가 끝난 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원내부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들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제주국제공항 4.3집단학살지 유해발굴 현장에 다녀왔다. 뒤엉켜있는 유해들,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며 "민주당도 4.3의 진실을 덮어버리려 하는 세력에 맞서 4.3유족들과 함께 4.3의 진실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원내부대표도 "물위에 가라앉은 빙산의 조각만큼 제주4.3은 앞으로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다. 4.3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데, 일부 세력들이 이 진실을 깔아 뭉게려고 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대표도 "4.3특별법 제정, 진상규명, 유가족 보상, 등 정부차원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4.3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세력들에 맞서 4.3특별법 등을 지키고 유족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치유하는 등 역행하려는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범도민대책위원회 "100만 도민과 연대해 투쟁 전개할 것"

이어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제주4.3사건과 관련한 헌법소원과 행정소소을 제기한 일부 수구세력과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경고하고 100만 도민과 연대해 이에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각 정당 및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4.3유족 및 제주도민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뤄질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며 "제주4.3이 갈등과 분열의 도구가 아닌 화해와 상생, 평화를 갈망하는 유족들의 바램과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또, "계속 수구세력들이 이념의 잣대로 편 가르기를 해 갈등과 분열을 획책한다면 또 다시 유족 및 제주도민들에게 제 2의 4.3을 획책하고 있다고 간주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범도민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정문 앞에서 관덕정까지 '4.3특별법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고, 거리행진 마지막 지점인 관덕정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탑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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