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4.3死의 상처와 기억을 고스란히..."
"4.3死의 상처와 기억을 고스란히..."
  • 좌보람 기자
  • 승인 2009.03.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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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그늘 속의 4.3-死.삶과 기억' 구술집 발간

"부모 시신 못찾은 한에 뒤틀린 호적 기막힙니다"

이는 4.3사건의 희생자로 당시 가족이 희생됐거나 생계가 어려워 이산가족이 되면서 호적문제로 가족 간에 고통을 겪었던 김명원씨의 말이다.

최근 제주4.3연구소(소장 박찬식)가 펴낸 4.3구술집 '그늘 속의 4.3-死.삶과 기억'은 진행형의 4.3의 상처와 기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제주4.3연구소는 4.3사건으로 소외받은 사람들의 삶을 지금 기록해 두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이번 구술집을 발간했다.

또 4.3으로 비롯된 상처를 치유받지 못하고 여전히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한을 풀어내야 할 의무가 4.3연구자들에게 있다고 공감한 것도 구술채록 작업의 계기가 됐다.

이 책에는 4.3 당시 고문휴유증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왔지만 '휴유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희생자들, 희생자로 신고했지만 이름 난 활동가라는 이유로 신고철회를 종용받아 제주4.3평화공원의 위패가 철거된 희생자의 유족, 평생을 연좌제의 고통에 몸부림 쳤지만 어떠한 위로도 받을 수 없었던 자 등 10여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박찬식 연구소장은 "연구소는 어둠 속에 묻힌 죽음과 그늘 속에 가려져온 삶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현장을 다니며 기억의 수집과 채록에 주력해왔다"며 "이들의 활동 기억과 상처의 기억을 드러냄으로써 '그늘 속의 삶'의 역경에서 맺힌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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