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특별자치도 예산편성과정에서 도의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공무원노조 해외연수비 등 8750만원이 반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당초 예산에 편성돼 있었던 제주도청 공무원 노사관계 연수예산 5000만원과 무기계약근로자 배낭연수 예산 3750만원 등 8750만원이 자진 반납돼 이의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활용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따라 다음주 도의회에 상정돼 심의될 예정인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는 이의 예산이 전액 삭감돼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재편성된다.
오재호 제주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법 시행 초기 선진 노사관계 및 노사문화에 대한 연수를 통해 바람직한 노사관을 정립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지만 그 보다는 경제 한파로 고통받는 서민들과 청년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대의원대회를 토앻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았고, 다른 공직자 노동조합(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과도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 내에는 제주도청공무원노조와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제주본부 등 2개 공무원노조가 있고, 1개의 상용직 노조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예산은 지난해 말 도의회의 2009년도 예산안 심의 때 제주도가 경제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놓고도 '연수비용'을 대거 편성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아직 행정시 예산으로 편성된 제주시의 '선진지 공무원노동조합 운영실태 국외시찰' 명목 4000만원을, 똑같은 항목의 서귀포시 3000만원인 경우 아직 반납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국장은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는 곧 극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의 연가보상금 및 성과상여금을 자진 반납해 5억7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한데 이어, 올해 퇴직을 앞둔 공로연수자 해외연수 예산 9000만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