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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하늘 아래 대한독립만세가 울려퍼지다'
'제주하늘 아래 대한독립만세가 울려퍼지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3.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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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90주년 기념 제 17회 만세대행진 개최

전날 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거짓말인 듯 맑게 개인 제주의 하늘에 90년의 세월을 거슬러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3월 1일 이른 아침 아직 쌀쌀한 날씨 속에 신촌초등학교 운동장에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올해로 90주년이 되는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제 17회 만세대행진 및 재현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강택상 제주시장을 비롯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와 초.중.고등학생, 제주지역 청년과 노인들까지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오전 8시가 되자 제주경찰악대의 연주에 맞춰 각자 손에 태극기를 하나씩 들고 조천만세동산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의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3.1절 당시의 독립투사들로 분장해 선도차량에 만들어진 감옥 안에 탑승해 있던 사람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칠때마다 함께 입을 모아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었다.

이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이용해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들의 1시간여 동안 끊임 없이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 했고 마침내 목적지였던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하자마자 하나 둘 만세동산으로 올라 만세동산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만세동산 가득 사람들과 태극기의 물결을 이뤘고 곧이어 3.1절 당시 일본순사에게 잡혀가 고문을 당하는 독립투사의 모습을 담은 짧은 연극이 펼쳐졌다.

연극에서 만세운동이 펼쳐지고 대한민국이 독립하는 순간 만세동산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서 함성이 터져나오며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조천중학교 3학년 권우성 군은 "지금까지 계속 행진에 참여하고 있고, 그때 마다 우리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생하신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만세대행진 행사는 계속 개최됐으면 좋겠고 내년 고등학생이 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계속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날 행진 참석자에는 태극기를 몸에 망토처럼 두르고 참석한 사람이 있어 눈에 띄었다.

올해 70세가 되는 이현사 씨, 그는 "3.1절과 광복절은 나에게 조국과 이름을 찾게해준 날"이라며 이렇게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행사에 참석한다고 한다.

"제 이름이 조금 특이하죠?,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으로 건너가 저를 낳으시면서 일본이름을 가지게 됐는데 그것을 독립 후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이름을 한국식으로 고치니까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됐어요"

그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독립 후 한국에서 살때 너무 힘들어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할 때 밤마다 방안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며 "이제 이렇게 태극기를 들고다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몸에 두르고 다닌 것이 얼마나 좋으냐"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은 만세대행진 외에도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읍 체육관에서 김태환 도지사와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가 개쵀됐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조천만세동산에서 길트기, 먹거리장터 등 '3.1절 기념 제주도민 한마당 축제'가 개최됐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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