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섯번째 동행이네요. 반가워요~"
"벌써 다섯번째 동행이네요. 반가워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2.28 16:2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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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제주기행' 개최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천천히 걸으며 소통해요"

특히, 미디어제주는 이날 변종호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 기획부장에게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제주기행' 행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요소를 없애는 데 노력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다섯번째 동행은 평화에 대한 체험학습의 장인 '국제평화센터'와 '아프리카 박물관', '서귀포 천문과학관' 등 3곳이다.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첫번째 동행장소인 '제주국제평화센터'를 이동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다소 수줍기는 하지만, 서로의 소개를 들으며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천천히 어색함을 허물기 시작했다.  어느 덧 첫번째 동행장소인 제주국제평화센터에 도착했다.

지난 2005년 1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된 이후, 평화의 섬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제주국제평화센터'. 이 센터에는 그동안 제주도가 평화를 실천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평화 실천사업 등이 전시돼 있었다.

대부분의 동행 참가자들은 '국제평화센터'에 처음 방문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동행 참가자들은  각 전시실을 돌아다니며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실천 사업 등에 대해 꼼꼼히 읽어봤다.

특히, 이날 동행 참가자들은 유명인사 31명의 인물모형이 전시된 '밀랍인형 전시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 장소에서 평소 좋아했던 유명인사 인물모형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평소 배우 고두심씨를 좋아한다는 동행에 참가한 김진희(47.여)씨는 고두심씨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바로보며 즐거워했다.

"평소 배우 고두심씨를 좋아했는데, 이 전시관에 고두심씨와 똑같은 인형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어요. 밖으로 나들이를 왔다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국제평화센터에는 유난히 높은 계단이 많았다. 2층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내려오던 김호례 할머니는 힘들어 보였다. 그는 계단이 많지만, 다른 관광지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단이 조금 많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요. 엘리베이터도 잘 설비돼 있고...장애인 시설이 잘 갖춰있지 않는 관광지도 많은데, 그 곳에 비하면 그나마 여기가 낫죠"

이어 아프리카 박물관으로 향했다. 아프리카 생활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을 바로 잡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프리카 박물관'. 동행 참가자들은 우선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온 '젬버리듬'이라는 팀의 공연을 관람했다.

처음 접하는 아프리카 공연에 동행 참가자들은 다소 낯설은 듯 보였다. 하지만, 아프리카 공연팀과 함께 박수도 치면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어느 새 어색함은 없어지고 함께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아프리카 공연팀의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한 여인의 춤 공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동행 참가자들은 아프리카 공연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돌아보며 아프리카 생활과 문화를 엿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박물관의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후 아직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던 손복남 제주지체장애인협회 부회장은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오늘은 흐린 날씨이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춥지 않고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씨예요. 이런 날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렇게 나들이 하니까 참 좋습니다. 방금 다녀온 국제평화센터와 지금 이 아프리카 박물관은 처음 온 것인데 정말 좋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기행단은 제주도내 최초의 천문우주관련 과학관인 '서귀포 천문과학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행 참가자들은 서귀포 천문과학관에서 태양안경을 만들었다. 태양안경을 만든 후, 밖으로 나와 태양쪽으로 안경을 쓰고 바라보기도 했다.

입체영상관에서는 별과 은하, 우주에 대한 과학 정보등이 담긴 3차원 입체영상을 관람했으며, 아름다운 별의 모습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진희씨는 "저희 같은 장애인들이 야외로 나갈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화장실 사용이랑 걷는데 불편한 점이 없는가'예요"라며 "그래도 오늘 다녀온 곳들은 이런 불편이 별로 없었어요. 박물관 앞뜰도 넓어서 산책하기에도 딱인것 같았어요"라고 좋아했다.

어느덧 아름다운 동행 다섯번째 걸음이 막바지로 향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행단은 다음 동행을 기약하면서 제주시로 향했다.

자원봉사자 김나리(24.여)씨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뜻깊었고, 그들에게 더 다가가지 못했던 점이 마음에 걸렸다"며 "동행이라는 말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도착한 참가자들. 아쉬운 악수를 나누는 가운데,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가 되어 있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아름다운 동행에서 또 뵙겠습니다."

한편, 이날 동행 참가자들은 이날 방문한 관광지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처럼 장애인 화장실과 장애인 이동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지만, 각 관광지마다 배치된 휠체어의 수가 적은 만큼 아쉬움을 남겼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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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무 2009-04-20 07:30:34
장애인 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추억에 감사에 드림니다.

강상무 2009-04-09 07:30:02
세네갈 무용단 공연팀 아름다운에 감사에 드림니다!

이순자 2009-03-04 08:48:51
토요일,,,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여 참가한 아름다운 동행...
미디어제주 윤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배려에....진정 아름다운 동행이 시간이 되었습니다....미디어 제주 화이팅!!!!

^^ 2009-03-03 09:05:28
제주도에 있었군요...이렇게 장애인들과 같이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는 언론사도 있네요...아프리카 박물관하고 평화센터....앞으로 이런 좋은 행사들이 많아져 계층간의 gap을 줄이고 더 밝은 사회를 이뤘으면 좋겠네요^^... 항상 수고하세요^^!

신나 2009-03-03 00:53:35
하루종일 맘껏 웃을 수 있던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