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어제는 '팔짱', 오늘은 '경고', 그 본심은?
어제는 '팔짱', 오늘은 '경고', 그 본심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2.27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상공회의소 회장선거 과열자제 '경고성 문서' 발송

다음달 10일 실시되는 제20대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급구 선거관여 의사를 밝히지 않던 제주특별자치도가 27일 느닷없이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과열선거분위기를 자제하도록 하는 '경고'를 보내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복원 제주특별자치도 지식경제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갖고 "제주상공회의소의 회장선거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과열선거분위기를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경고성 문서가 제주도지사 명의로 발송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경고성 문서'를 보내게 된 배경과 관련해, "회장선거를 앞두고 선거권 자격여부와 관련해 법정다툼이 전개되고 있고, 금권선거에 대한 예상 회장 입후보자간 기자회견, 특정단체의 특별회원 자격박탈 등 회원간의 분열과 혼탁해지는 선거분위기를 자제해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요청하는 내용을 문서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주 국장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국가경제와 제주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도정은 비상경제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전 도민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회장선거가 극히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여 이를 두고만 볼 수 없어 경고성 문서를 발송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경제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상공인단체에서 축제로 치뤄야 할 선거를 회원간의 분열로 인해 지역경제는 물론, 도민사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지역경제가 화합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제주도당국의 '경고성 문서' 발송은 종전 '팔짱'만 끼며, 방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선거가 임박해진 상황에서야 경고성 문서를 보내게 된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선거의 과열양상이 이미 몇달전부터 신입회원에 대한 선거권 부여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했고, 물밑 치열한 싸움이 전개돼 오던 중 올해들어 그 양상이 수면위로 표출된 것인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못본 체' 하다가 갑자기 경고성 문서를 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의 경우 지난 4일 모 언론에서 '제주도가 신입회원에 대한 선거권 부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제주도는 후보측간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두 후보측간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면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다가 급기야 직접적 '화해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회장선거의 전초전인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3월3일)을 불과 3-4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더욱이 이미 과열될 대로 과열되어 법정분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고성 문서' 발송은 '뒷북치기'에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제19대 선거에 이어 이번 20대 선거의 경우에도 문홍익 현 회장(65)과 현승탁 (주)한라산 대표이사(63)가 다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입회원에 대한 투표권 문제를 놓고 두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제주상의는 오는 3월3일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에서 일반의원 55명, 특별의원 5명 등 60명을 뽑는다. 회장선거는 3월10일 실시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