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장.영혼기.차사기 등 각양각색 기메 전시
제주도에서 심방이 굿하는 제청(굿하는 장소)를 보면 여러가지 창호지나 백지, 색종이를 푸른 잎이 달린 대에 묶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가리켜 '기메'라고 부른다.
이러한 기메의 각양각색 아름다움을 맛볼수 있는 '신화의 상상-기메 전'이 오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제주시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와 중요무형문화제 제 71호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신의 좌정처를 엄숙하게 가리는 창살(문)을 비롯해 영혼을 상징하는 기살장, 저승차사(처사)를 상징하는 기가 전시될 예정이다.
또 일만팔천신을 상징하는 기메, 굿하는 집을 신에게 알리는 기, 열시왕을 상징하는 기, 시와에 따르는 명감을 상징하는 기 등이 전시돼 다양한 기메의 모습을 볼수 있다.
기메에는 신에게 헌납하는 지전류, 제청의 장식물류, 신의 장신구류, 순수한 기메류가 있으며 심방들은 굿을 하러 오면 먼저 이들 기메를 오려 만든 다음 큰 대를 세우고 제상에 제물을 진설해 굿을 시작하게 된다.
즉 기메를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 자체가 굿의 시작을 얘기하며 신에 대한 신성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초대일시는 오는 21일 오후 6시에 '동이풀이'로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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