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31 (금)
'제주 이슈는 왜 전국 뉴스가 되지 못할까?'
'제주 이슈는 왜 전국 뉴스가 되지 못할까?'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2.25 1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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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중앙일간지 제주 이미지 연구' 결과 발표
"제주 이슈 기사처리 1건...적극적 대응전략 필요"

중앙일간지에 보도된 제주관련 기사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제주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제주발전연구원(원장 허향진)이 25일 '중앙일간지에 나타난 제주 이미지 연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번 연구에는 고영철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가 책임연구를 맡고 최낙진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 이지현씨와 강현윤씨 등이 참여했다.

연구는 중앙일간지에 보도된 제주 관련 기사 분석을 통해 제주도가 외부(육지)로 어떻게 알려지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규명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앙언론에서 나타난 제주의 부정적인 이미지 요소들은 무엇이며,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모색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겨레 등 3개 신문의 456건 기사 샘플을 대상으로 유형별 분석을 한 결과 스트레이트기사가 전체의 7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박스기사와 스트레이트기사를 혼합한 유형은 14.4%로 그 뒤를 이었고, 기획보도 4.2%, 해설 혹은 분석기사 2.9%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의 보도지면에 있어서는 지역면을 통한 보도가 67.1%로 압도적으로 많게 나왔다. 지역면이 아닌 다른 지면을 통한 보도는 32.9%다. 그러나 사진을 게재한 보도는 28.8%에 불과했다.

기사의 성격에 있어서는 공지형 혹은 비갈등형 기사가 90.6%로 주를 이뤘으며, 갈등형 혹은 분쟁형을 다룬 기사는 9.4%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마치면서 긍정적인 제주 이미지 형성을 위해서는 제주도내 언론사만을 상대로 한 소극적인 홍보정책에서 벗어나 중앙일간지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정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앙일간지의 뉴스보도가 제주도의 이미지 형성은 물론이고 제주도 관광, 제주도 농수산식품 소비 등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영철 교수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타 지역민들의 관광 및 방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제주도의 긍정적 뉴스를 적극 발굴하고 개발할 전담부서 및 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주요 언론사 데스크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도 단발성이 아니라 조직적,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한 제언으로는 우선 기자 또는 데스크에 대한 팸투어,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중앙일간지 담당자들에게 제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기획기사, 연재, 칼럼 등 심층적이고 다양한 기사들을 개발해 독자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종합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이 요구하고 원하는 기사를 창조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고영철 교수는 "'언론은 기사를 찾고 있다'는 말이 있듯이, 신문제작 담당자들은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를 원하기도 하지만 손쉽게 기사화할 수 있는 정보를 원하기도 한다"면서 언론이 원하는 취재소스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긍정적 뉴스, '굿 뉴스'를 적극 발굴하고 개발하는 한편 관광산업 및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 대한 뉴스를 강화할 필요성도 제언했다.

여기에 국제자유도시 등 제주지역 주요 거대 이슈들이 전국적 이슈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도 제기됐다. 고 교수는 "제주사회에서 국제자유도시 이슈는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는 담론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면서 "특별자치도도 그러한데, 전 세계가 아니면 백번 양보해서 전국민들이 알아야만 의미가 있는 슬로건인데, 그럼함에도 이번 연구결과에서 국제자유도시 이슈가 중앙일간지에서 전국적 이슈로 1건밖에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슬로건이 자칫 제주도내 안방용 정책 구호로 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해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평화의 섬, 영어교육도시, 세계적 휴양단지 등 제주 관련 정책구호들이 중앙언론들에 제대로 노출되고 있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낙진 교수도 "지방 주재기자에 대한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제주지역은 주요 언론사별로 1인 내외에 주재기자가 있는데, 기자들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확한 검증이 가능토록 해 신뢰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발전연구원은 이번 중앙일간지에 대한 보도기사 분석을 통해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했다고 보고, 앞으로 방송이나 인터넷 포털 등을 대상으로 해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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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09-02-25 11:13:57
정치든, 경제든, 군사기지든, 영리병원이든...
밑에 댓글은 "제주는 물가가 비싸." ㅋㅋㅋ
제주는 관광도시 이전에 사람사는 동네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