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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의 박용하, "영화울렁증 이젠 털어야죠"
"작전"의 박용하, "영화울렁증 이젠 털어야죠"
  • 시티신문
  • 승인 2009.02.0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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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무래도 영화 울렁증이 있는 것 같아요."
박용하를 스타로 만들어준 건 "보고 또 보고"란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한류스타로 자리잡게 만들어준 것은 가수 활동의 덕이 컸다.
그런 그가 두 편 영화로 숨 고르기를 끝내고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작전"이란 영화를 통해 대중 앞에 섰다.
투자 실패로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돼  자살까지 결심하지만 이를 악물고 노력해 5년 후 전문 투자자 이상의 실력을 갖춘 슈퍼개미로 변신하는 "강현수".  그 캐릭터에 몰입해온 박용하를 만나본다.


"다른 배우들이 하루면 끝날 후시녹음이 3일이나 걸렸으니 말 다했죠. 내가 한 연기를 보고 대사를 맞추는게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영화 "작전"은 대한민국 최초로 주식을 소재로한 범죄영화로 600억 상당의 주식을 둘러싼 두뇌게임을 그렸다.
얼마전 표현의 수위가 별로 높지 않음에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다.

"사실 이 영화의 메리트가 바로 주식인데, 그게 청소년들이 주가조작 등 모방의 위험도가 크다니 아쉬울 따름이에요. 되레 그런 결정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 살짝 긴장하고 있어요."
박용하의 표현대로라면 "작전"은 목숨걸고 찍었을 정도로 공들인 영화다.
촬영 내내 스태프들하고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스스로 다가가고, 어렵기만한 연기 선배들한테도 허심탄회하게 연기 조언을 청했다.
"데뷔16년차 배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한류스타" 등 주변에서 치켜세워 준 위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뛰어들었다.

"극중 현수를 소극적인 스타일이라고 봤어요. 최대한 힘 빼고 느슨한 캐릭터로 다가갔죠. 머리 속에 꽉 차 있는 건 돈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딱 10억원만 벌고 이 바닥 튀어야지"라고 생각하는 흔한 백수 역할요. 제 실제 성격이요? 욕심이 많은 편이라 평생 안주하는 스타일은 아니죠.(웃음)"
그는 스스로 연기의 폭이 좁다고 생각해 오래 전부터 좀 더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뜬 뒤에는 해외활동으로 20대 중반을 훌쩍 보내야했고, 어느 순간 딱히 내세울만한 작품도, 캐릭터도 없는 상태임을 깨달았다.
게다가 군대문제로 오랫동안 속앓이를 한 탓에 마음도 편치 않았단다.

"제가 각막이상으로 군대 면제를 받고 나서는 인터넷에서 "각막용하"라는 별명을 붙였더라고요.(웃음) 저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의학적으로 어떤 신체적 문제가 있는지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면제가 되긴 했는데, 병무청에서 아무도 모르게 여러 번 조사받았어요. 그게 이슈화 되긴 했지만 여파는 없으니 개인적으로도 후련해요."
연예인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아 활동할 정도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 그 나라 특유의 지나친 예절에 길들여진 탓에 저도 모르게 사과부터 하고 보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 자신을 발견한 뒤로는 일부러 노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 대표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건데 그 국민성에 맞추기 싫더라고요. 사실 한류라는 게 우리 자본으로 만든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형성됐는데, 어느 순간 일본 자본으로 만들어 그들이 다시 사가는 시스템으로 굴러가고 있어요. 그걸 발판으로 팬미팅 가서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하면 창피한거죠.  "너네가 만들어줘서 고맙다"가 솔직한거지. 앞으로도 그런 류의 작품은 되도록 피하려고 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플라이트 플랜"이나 "패닉룸"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에 출연하고 싶다는 박용하는 작가주의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만나 고생하고 망가지고 싶다는 이색적인 포부도 밝혔다.

"아직까지 제 무난한 외모를 그렇게까지 망가뜨리고자 하는 감독님을 못만나서요.(웃음) "작전" 이후 아직 들어온 영화시나리오는 없지만 이 영화가 잘 되면 제 바람대로 필모그라피에 드라마 보다 영화 리스트가 더 길어지겠죠." 
시티신문/ 이희승 기자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 저작권자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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