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현장취재>제주시청 정류장 버스시간표 '하늘 보기'
<현장취재>제주시청 정류장 버스시간표 '하늘 보기'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10.11 09:1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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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정류장에서 버스시간표를 보기란 하늘의 별을 보는 마냥 목을 쭉 빼올려야한다.

버스시간표가 정류장 위 천장에 붙여져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버스시간표가 바뀌면서 사정은 더 악화됐다.

그동안 버스파업으로 인해 기나긴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버스시간표 운영이나 전광판 운영등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행정편의에 맞춰진 '버스 시간표'

만약 시청에서 함덕에 가는 버스를 탄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렇다면 버스시간표의 세로줄을 쭉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시청이 아닌곳(대표적 정류장이 아닌곳)인경우에는 시청과 중앙로 구간 사이의 시간을 얼추 확인해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시청과 중앙로 사이구간에는 시간표가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버스시간표에 한 정류장에 대한 정보가 기재돼있었기 때문에 시간표를 보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시내버스 파업 이후 버스시간표가 자꾸 바뀌면서 시민들 모르게 시민편의보다는 행정편의에 더 맞춰져 버린것이다 .

한 시민은 "버스시간표를 보는게 너무 힘들다"라며 "한꺼번에 버스시간표를 만들다보니 시민들이 불편해 행정적편의에만 맞춰져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시민은 "가뜩이나 버스가 없어서 짜증이 많이 나는데 버스 시간표도 세심하게 만들지 못했다"며 "버스시간표보려다 눈 돌아가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시청 정류장서 버스시간표 '하늘 보기'

뿐만아니다. 제주시청 버스 정류장은 버스 시간표를 보는데도 목이 아플 정도다.

그나마 다른 정류장에는 칸막이에 버스시간표를 붙여놓아서 시민들이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시간표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제주시청에서 버스시간표를 쳐다보려면 하늘을 올려다보야 한다.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 위치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버스시간표를 보는데에는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이르기까지 고개가 삐긋할 정도다.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제주시청에서 마련한 버스도착 전광판도 고장이 났는지 작동이 안된다.

K씨(24)는 "시민들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높은 곳에 버스시간표를 붙여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눈이 아무리 좋아도 버스시간을 알아보는게 힘이 들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K씨는 "전광판도 왜 설치를 했는지 알수 없다"며 "관리가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설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L어린이(9)는 "버스시간표가 너무 높이 있어서 고개가 아프다"며 "어린이들을 위해서 버스시간표를 낮은 곳에서도 볼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간에는 더욱 심하다. 높은 위치에 떡 버티고 있는것도 쳐다보기 힘든데 야간조명은 찾아볼수도 없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사람들은 버스시간표 보기를 아예 포기해버린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버스시간표를 기대하는게 힘든일일까. 버스파업으로 인해서 이래저래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무겁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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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팬 2005-10-13 11:56:38
맞아..시간표보기진짜힘듦!!

열팬 2005-10-11 10:11:59
미됴 제주 아자!! 건강 잘 챙기시길

ㅎㅎㅎ 2005-10-11 10:02:03
기사의 소재가 매우 다양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별자치도, 행정구조 같은 기사만 보다가
이렇듯 시민 생활상에 대한 기사를 접하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발로뛰는 언론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