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대응이 대형 참사 막았다"
"침착한 대응이 대형 참사 막았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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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100도로 버스 전복사고, 위기의 순간

1일 오후 12시50분쯤 제주시 1100도로에서 발생한 전세버스 전복사고는 불행 중 다행으로, '침착함'이 대형참사를 막은 사고로 전해진다.

이날 사고는 행사를 마치고 제주 JC 특우회원 등 40여명이 S교통 소속의 전세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제주시 방면으로 향하다 일어났다.

제주시 1100도로에 위치한 신비의도로(속칭 도깨비도로) 남측 200m지점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차량은 전복됐고, 버스는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을 빚었다.

이 사고로 인해 모두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중 송모씨(55)등 2명이 크게 다쳤다. 김모씨(43)를 포함한 나머지 38명은 천만다행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한라병원과 한국병원, 제주대학교병원, 한마음병원 등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나고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된 후, 오후 2시쯤 많은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 응급실은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중상을 입은 송씨의 가족들은 의사로부터 오른쪽 팔의 부상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술을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치료를 받고 있던 사고버스의 운전기사 고모씨(42)는 비통한 마음으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그는 "지금 뭔가 말하고 싶은 상황이 아니다. 사정은 이해하지만 제발 다른 곳으로 가달라"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순간 그의 침착함은 나중에 다른 부상자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부상자들은 이 운전기사와 그리고 버스내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해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어리목을 출발해 제주시 방면으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차량은 사고지점 한참 전에 브레이크 파열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운전기사 고씨는 3-4차례에 걸쳐 "브레이크가 파열됐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탑승했던 승객들도 일순간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이날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한 탑승객은 "운전기사가 브레이크가 고장났다고 주의를 당부한 후 버스가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서 속도가 붙자 버스 앞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뒤로 오면서 다들 빨리 안전밸트를 매고 고개를 숙이라고 외쳤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침착하게 그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서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에 타고있던 김모씨(43)도 침상에 누워 다친 허리를 감싸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갑자기 버스에 속도가 붙으면서 버스 조수석에 앉아있던  분들이 뒤로 오면서 '브레이크가 안 듣는 것 같다'며 빨리 안전밸트를 매고 고개를 숙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 옆에 앉아있던 아이에게 안전밸트를 매주려고 하는데 안전밸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재빨리 아이를 안아서 좌석 아래로 엎드리자마자 차가 기우뚱 하면서 '꽝'하고 넘어가더라구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사고발생 후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긴급히 설치하고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도 이와 비슷한 정황을 설명했다. 운전기사의 3-4차례에 걸친 주의당부, 그리고 안전벨트 착용, 어린이 보호, 의자 밑으로 몸을 낮추도록 하는 등의 순간적 예방조치가 대형참사를 막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7일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가 1100도로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던 '사고의 악몽'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또다시 발생한 전세버스 사고.

이번 사고에서는 중상자가 발생했지만, 그러나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참사를 막았다는 불행 중 다행이란 안도감이  흐르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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