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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중국 관광시장을 공략하라
거대한 중국 관광시장을 공략하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1.2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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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요계획과 과제] <10> 중국관광객 유치, 어떻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중 중화권 관광객은 24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입도 외국인수가 54만명인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임에 틀림없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7만4902명, 대만 6만7993명이다.

중화권관광객의 입도추이를 보면 2003년 중국 6만9671명, 대만 9893명 등 9만3499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새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04년 14만3752명(중국 10만1236명, 대만 2만1435명)에서 2005년 17만7174명(중국 11만5199명, 대만 3만9552명), 그리고 2006년 22만6813명(중국 14만2912명, 대만 5만7358명)으로 크게 신장했다.

2007년에는 3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관광객만 17만6878명, 대만관광객도 9만3169명에 달했다. 물론 대만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중국 본토로 가기 위한 환승관광객이다. 이 환승관광객이 지난해 하반기 원동항공의 부도로 인한 운항중단과 지난해 12월부터 중국과 대만이 매주 주말 중국 5개 도시와 대만 8개 도시를 잇는 직항 전세기 운항을 합의하면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있어 중화권 관광시장은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2020년 중국인 해외 관광객 시장이 연인원 1억명 시대가 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 거대한 관광시장에,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제주로서는 이 거대한 중화권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UN WTO(세계관광기구)는 중국을 2020년 1억명을 해외로 송출하는 세계 4위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고민하는 중국시장 유치전략은 어딘가 미흡해 보인다. 물론 10년전만 하더라도 거의 무대책이던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과 비교하면, 최근의 마케팅 전략은 매우 향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03년 내도 중국인관광객이 6만명 수준이던 것이 5년이 지난 2007년에는 17만명을 넘을 정도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난해에는 상해시로부터 제주가 해외 최고신혼여행 목적지로 선정됐다. 2006년에는 중국 최대 여행전문사이트인 '휴정' 사이트에서 인기여행지 5위에 제주가 선정되는 등 중국현지에서의 제주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유가로 인한 직항노선의 감편, 북경올림픽 전후 중국인 해외여행 자제분위기, 사천성 지진 등으로 다소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에 만족해하고, 안주해서는 현재 중국 관광객 입도추이 30만명선은 한계점으로 정체될 수 있다. 제주도당국도 올해 이 부분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한 듯 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장기적 안목에서 예년에 비해 중국관광객 유치를 관광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최대방송매체인 CCTV CF 광고, 인민일보 제주관광 이미지 광고, 북경공항 및 지하철 광고, 관광전문잡지 및 인터넷을 통한 상품광고 및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지역 관광홍보사무소를 중심으로 다국적기업 휴렛패커드 사원연수 유치, 중국거점 코스타알레그라호 크루즈 정기운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도 제주관광공사의 출범에 따라 유관기관, 관광업계 공동의 통합마케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미식상품개발, 대형여행사와의 MOU 체결, 서울시와의 공동마케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0년 상해엑스포 및 한국방문의 해 등 메가이벤트를 활용하는 해외홍보, 다국적기업 인센티브단 유치 분야 등에서 다각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2008년 2월 중국정부가 자국민 제주 전면 무사증여행을 허용함으로써 무사증 활용 체류형 상품이 크게 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무사증 여행을 연계한 쇼핑 및 음식부문, 야간관광활성화 등의 부문에서의 개선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예래휴양주거단지와 같이 화교자본 유치를 통해 중국계 관광객을 최대한 흡수도 가능해져 연 50만명 이상 수준으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마련한 중화권의 경우 베이징, 상해, 타이완, 타이베이 등 제주 직항도시 및 주변도시를 비롯해 산동성, 절강성, 강소성, 광동성, 복건성, 천진, 심천 등 화동.화남 연안 신흥경제개발도시 및 경제특구, 그리고 인천.부산 기점 직한노선 운항도시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의 타깃 대상은 20-40대 고소득 고학력층, 그리고 한류 선호 계층, 대도시 다국적 기업이다. 물론 공무원과 각종 단체에 대한 유치활동도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중에서 항공편 확충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무엇 보다도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다. 공격적 인센티브제를 통한 국제직항노선 확충 및 활성화를 위해 전세기, 신규노선, 기존노선 증편 등 분야별로 차별화된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또 직항도시 대형 여행사와의 MOU 체결 및 지원으로 탑승률을 제고하고, 북경, 상해 등에서 관광업계 공동으로 해외 주요도시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국, 대만을 타깃으로 한 지상파방송 CF광고를 비롯해 인민일보, 마이니치신문 등 인쇄매체 모객광고 및 취재지원도 적극 한다는 계획이다.

#과제1> 항공노선의 실질적 확충 이뤄져야

그러나 올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크게 3가지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 첫번째가 제주와 중화권을 잇는 직항편의 확충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반드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제주-베이징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의 정기편 운항 중단, 그리고 원동항공의 부도와 환승관광객의 감소 등으로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은 크게 줄어들었다. 동방항공 등에서 제주-상해를 운항하는 것이 고작이다. 제주-베이징 노선은 전멸인 상황이다.

2007년 10월부터 운휴에 들어간 중국남방항공의 대련 노선과 지난해 3월부터 운휴한 중국동방항공의 항주 노선은 재개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항공노선의 축소는 인바운드시장은 물론 아웃바운드 시장에도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이 항공노선의 안정적 운항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과제2> 중국 현지 홍보사무소 실효성 있게 운영돼야

두번째로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해 중국 현지의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확대운영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현재 중국에는 상해 1곳에만 제주관광홍보사무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소장 1명이 고작이다.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제주관광홍보사무소는 '홍보'라는 역할 보다는 제주도당국과의 연결통로 역할 밖에는 수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문가를 비롯해 자문 그룹들을 상주배치해 적극적 유치활동에 나서는 것을 제주도 역시 본받을 필요가 있다.

#과제3> '환승'에 집착하는 전략 개선 필요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대만관광객 유치를 보다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제주도당국은 대만관광객이 경우 '관광'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 유치보다는 '환승' 관광객 유치에 몰두해왓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대만-중국간 직항로 개설로 제주의 환승관광객 '재미'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있어 환승객에 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실질적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올해 외국인관광객 6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이같은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디어제주>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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