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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제주 흑돼지 농장' 들어선다
평양에 '제주 흑돼지 농장' 들어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1.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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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제주 흑돼지 농장'이 들어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단법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12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제주 흑돼지 평양농장을 설립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남북 흑돼지 사육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최종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최종 합의된 사항을 보면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현재 평양시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평양 사동구역 덕동리 소재 기존 양돈장인 '평양돼지 농장'의 7개 동 중 3개 동에 대해 개보수를 지원하고, 그 중 1개동에 '제주 흑돼지 농장'을 만들기로 했다.

1단계로 제주 흑돼지 농장이 들어설 1개도에 대한 내부 기자재를 우선 지원하고, 시설설치가 완료되면 농가 기증을 통한 흑돼지 100마리를 공급한다. 16일 이뤄지는 제11차 감귤과 당근 북한보내기와 연계해 내부 기자재를 함께 수송한다.

2단계로는 남북협력기금 등을 추가예산 확보를 통해 나머지 양돈장 2개동에 대해 내부 기자재를 지원해 오는 7월까지 제주 흑돼지 평양농장 설립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송중용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평양농장에서 생산된 제주 흑돼지고기를 어린이와 노약자 등 영양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양돈사육 기술전수를 통해 '세계 평화의 섬'인 제주특별자치도와 북측간에 화해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남북관계를 모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앞으로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가축방역시스템을 전수시켜 나가기로 하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흑돼지고기를 개성공단에 납품, 해외수출길을 모색한는 경제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특산품인 '제주흑돼지'가 북한에도 사육됨으로써 다른 시.도에서 추진하는 양돈협력사업과 차별화는 물론 상호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주 흑돼지농장 설립사업은 지난 2007년 11월 제4차 제주도민 평양 방문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간 납북교류 협력증진방안 협의시 나온 내용으로 지난해 이의 추진이 이뤄지다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지연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북측에서 다시 추진하자는 요청이 있어 개성공단에서 1차회의를 가진데 이어, 그해 10월에는 평양에서 2차협의를 가졌고, 그리고 11월 개성공단에서 3차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12월12일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와 민족화해협의회는 남북 흑돼지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최종 합의서를 교환해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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