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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위 계속적 급하강 '위험수위'
제주 지하수위 계속적 급하강 '위험수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0.0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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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수자원관리본부 지하수위 관측조사결과....'감량명령' 상황 직면

제주지역의 지하수위가 평균 해수면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해수침투 발생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제주 지하수는 강우량 부족 등의 현상으로 지하수위가 계속해서 내려가면서 자칫 지하수 이용량 감량 조치명령을 내려야 할 상황까지 이른 것으로 조사돼 수자원관리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제주도광역수자원관리본부는 5일 올들어 1월까지 10월 현재 지하수위 관측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제주 동부지역(구좌, 성산 등) 9개소, 서부지역(화순, 고산 등) 9개소, 남부지역(태흥, 중문 등) 17개소, 북부지역(연동, 대흘 등) 22개소 등 총 57개 자하수위 관측명과 해수침투 관측망 29개소, 기준수위 관측망 20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올들어 9월까지 강우량은 평년대비 54~80%수준인데, 제주시의 경우 평년대비 54%, 서귀포의 경우 69%, 고산 67%, 성산포 80%로 각각 나타났다.

그런데 이달 3일 현재 하루평균 지하수위는 강우량 부족으로 전년 동기 평균수위보다 최소 1.71m에서 최대 30.41m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름철에 고(高)수위 상태를 유지해야 하나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되는 강우량 부족현상으로 지하수위가 여름철에 들어서도 회복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

#제주 지하수위 최고 30m 하강

지역별 지하수위를 보면 동부지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1.71~7.09m가 낮은 상태이고 서부지역도 4.18~7.07m가 내려갔다.

또 남부지역은 1.85~8.07m가, 북부지역은 5.77~30.41m가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하수위 급하강현상은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해 극단적 가뭄시 지하수 이용량 감량 조치명령을 내리기 위한 1단계 기준수위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1단계 기준수위와 비교해서는 동부지역은 0.44~0.86m, 남부지역은 3.02~46.38m, 북부지역은 1.13~7.52m의 여유가 있는 상태이나 향후 강우량 부족현상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감량명령'의 상황까지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대정지역 지난달 지하수위 '급하강'

더욱이 한경 및 대정지역은 지난달 초부터 농업용 지하수 취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지하수위가 급격히 하강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달들어서는 약간의 비날씨를 보이면서 지하수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팔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은 "고산관측정의 경우 단계별 조치 기준수위 중 3단계 수위보다 낮은 해수면 이하 0.6m까지 내려갔으나, 이달 5일 현재 해수면 위 0.25m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라며 "요즘과 같은 비날씨가 이어진다면 당분간 지하수위는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수위 급하강 불구 해수침투는 아직 발생 않아

이와함께 서부지역에 대한 해수침투 여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경.대정지역의 5개 관측정에서는 아직까지는 해수침투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지하수위가 평균 해수면보다 낮은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해수침투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에서는 이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를 수행키로 했다.

또 제주도 일원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망 86개소의 지하수위 및 전기전도도 변화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단계별 이용량 감량명령 조치를 발령해야 할 상황에 이르면 단계별 조치명령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서는 지하수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1단계로 주의조치를 발령하고, 2단계에서는 지하수 이용량 10% 감량명령, 3단계에서는 지하수 이용량 30% 감량명령을 각각 발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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