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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낮추고 하향지원하면, 우리학교 올수 있어~"
"점수 낮추고 하향지원하면, 우리학교 올수 있어~"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12.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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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고등학교, 중3학생에 '점수낮추기' 유도 의혹

지난 16일 실시한 2009학년도 제주도내 일반계고교 신입생 선발시험과 관련해,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가 고입선발고사 전, 상위권 점수를 받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점수를 낮추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들이 최근 제주도교육청에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가 고입선발시험을 보기 전, 이 학교에 1지망으로 지원한 상위권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부 과목의 시험점수를 낮춰 한단계 하향지원을 하면 이 학교에 들어올 수 있다고 독려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다.

이같은 제보는 내년부터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등학교 신입생 배정방법이 기존 등급제한에 상관없이 지원하는 모든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던 종전의 방식에서 '등급별 정원제'로 변경되면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등급별 정원제'는 제주시 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총 정원만큼 남.여 구분없이 합격자를 선발, 남.여별로 석차 순에 따라 9개의 등급으로 나눠 입학정원에 의한 등급별 배정인원을 기준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각 등급별 제 1지망 학생수가 해당 등급의 배정 인원보다 초과될 때는, 배정인원만큼 컴퓨터에 의해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하게 된다.

또, 각 등급별 제1지망 학생수가 해당 등급의 배정인원보다 미달될 때는 제1지망 지원자를 우선 배정하고, 부족 인원에 대해서는 제 1지망 학교에 배정되지 않은 학생의 2,3,4지망 순으로 컴퓨터에 의해 무작위 추첨해 배정된다.

쉽게 말해, 1지망 학교의 배정 인원은 총 10명인데 지원 인원이 20명인 경우, 이 중 10명만 이 학교에 들어갈수 있으며, 나머지 10명은 자신이 원한 1지망 학교가 아닌 2,3,4지망 순으로 컴퓨터에 의해 무작위 추첨해 배정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배정방식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이 고의적으로 자신의 시험점수를 낮춰 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선발시험 다음날인 17일 이같은 제보가 여러건이 접수됐다"며 "이에 해당 중학교 등에 방문해 사실 확인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현재 어느 학생이 해당학교로 부터 전화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있지 못한 상태"라며 "제보내용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학년도 제주도내 일반계고교 신입생 선발시험 최종결과 발표는 비평준화고교가 12월 31일, 평준화고교가 내년 1월 9일 각각 학교별로 발표할 예정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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