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도정은 '선심쓰고', 의회는 '나눠먹고'
도정은 '선심쓰고', 의회는 '나눠먹고'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2.23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도의회 예결특위, 3회 추경안 수정 의결
세출예산서 삭감 '시늉'...또다른 마을회관 사업에 '증액'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도당국은 도 당국대로, 의회는 의회대로 '선심쓰고', '나눠먹는' 행태를 보여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오종훈)는 23일 오후 2조7266억원 규모의 제주특별자치도의 제3회 추경안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계수조정을 거쳐 세출부분에서 6억8000만원을 삭감해 이를 마을회관 및 경로당 사업에 증액시키는 것으로 수정, 의결했다.

그런데 도의회는 마을회관 및 경로당 사업과 관련해 김태환 제주지사의 시정연설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이를 강력히 성토해온 의회가 정작 세출예산에서는 이 사업비를 부분적으로 삭감하는 '시늉'을 하면서도, 이 삭감된 예산을 다른 마을회관 및 경로당 사업에 증액시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조정된 내용을 보면 우선 세출예산에서는 ▲노인장애인복지관의 주민편익지원사업 10억5000만원 중 3억원 ▲제주시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 4개소사업 6억7000만원 중 2억5000만원 ▲서귀포시 경로당 신축 5억5000만원 중 5000만원 ▲제주시 복지회관 및 마을회관 등 정비사업 9억원 중 5000만원 등 총 6억8000만원이 삭감됐다.

그런데 도의회는 마을회관 및 경로당 신축비를 부분적으로 삭감해 놓고도 이를 또다른 지역의 신축비용으로 증액시켜 결국 '나눠먹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증액된 내용을 보면 ▲제주시 경로당 사업에 7500만원 ▲서귀포시 경로당 기능보강사업에 6000만원 ▲제주시 지역현안사업 지원에 2억원 등을 각각 증액했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신축사업에는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한달도 되지 않아 저버린 제주특별자치도 당국이나, 이의 문제에 대해 실컷 지적은 해놓고 '나눠먹기'를 한 도의회나, 이번 제3회 추경안 심의를 통해 보여준 두 기관의 행태에 도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