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 남원읍 지역의 일부 인사들이 위미항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속칭  '넙빌레'에 해군기지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제주도내 보훈단체를 중심으로 한 사회단체들이 '제주해군기지 범도민유치위원회'를 결성키로 하면서 소강국면에 빠져있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논란이 다시 촉발되고 있다.

이에따라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행정구조개편 주민투표와 제주특별자치도 본격 추진을 위해 지난 6월7일 발표한 '해군기지 논의중단 선언'은 사실상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10월 11일 결성 총회...평화의 섬 보장.경제활성화 차원서 필요"

발기위원회는 다음달 11일 오후 6시30분 제주해군호텔 연회실에서 발기위원 총회를 갖기로 공고하고 26일부터 11월26일까지 20세 이상 남녀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해 유치위원회 동참할 회원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발기위원 총회 개최공고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올해는 해군창설 60주년을 맞는 해로써 더욱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평화의 섬을 보장하고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는 우리 해군의 기동함대 작전기지를 제주도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해온 단체들과 발기위원 총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러한 범도민유치위원회 결성은 남원읍 위미1리 이장과 개발위원장 등은 지난달 9일 남제주군청을 방문해 해군기지를 유치하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최근 서명작업을 하는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어 '연계성'에 관심을 끌고 있다.

#해군, "해군과는 무관...단체들의 자발적 차원서 이뤄지는 것"

이와는 별도로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범도민유치위원회 발기위원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는 얘기는 관계자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아 알고 있으나, 해군기지추진기획단 차원에서는 어떠한 지원도 한바 없으며 무관하다"며 이번 범도민유치위원회 결성이 단체들의 순수 자발적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 '논의 중단 선언' , 사실상 무의미

그러나 이번 범도민유치위원회 결성은 김태환 지사의 '논의중단선언'을 뒤엎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행정구조개편 주민투표와 제주특별자치도 본격 추진을 앞둔 지난 6월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순항 해군기지건설은 제주발전의 운명을 가늠하는 이 시점에서 도민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다음은 '제주해군기지 범도민유치위원회' 참가단체.

△광복회 제주도지부 △제주도재향군인회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제주도지부 △대한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제주도지부△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제주도지부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제주도지부  △6.25참전유공자회 제주연합회△고엽제후유증 제주도전우회 △대한민국해병대 삼사기전우회 △베트남참전유공자회 제주도연합회  △월남참전청룡부대 제주도전우회 △월남참전백마부대제주도전우회 △월남참전맹호부대제주도전우회 △월남참전십자성부대 제주도전우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 해병대전우회 제주도연합회 △대한민국 ROTC제주도지구회 △대한민국 해병대 ROTC동우회 △대한민국 해군 제주도동지회△대한민국 해군 ROTC동우회 △대한건설업협회 제주도회 △대한주택건설협회제주도회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제주도지부 △국제로터리 3660지구 제주노형로터리클럽 △제주여성경제인연합회 △한국자유총연맹제주도지부 △대한민국 해군 OCS장교 제주도동우회 △제주사회계발원 원장 오윤길 △농약판매협회 제주지부 회장 이성옥 △진우농공 대표 유영길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김종수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