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09 (금)
[미디어칼럼]4차 6자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미디어칼럼]4차 6자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9.26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선 2005년을 되돌아보면, 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국가간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증진, 세계평화 증진 및 확산을 위한 평화실천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선언을 발표하였다.

2월 10일에는 이북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 선언과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면서 지난 2004년 남북관계의 경색이후 북미간의 대립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3월 31일 이북이 성명을 내고 6자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그 성격은 한반도 비핵화군축회담이어야 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5월 13일 미국이 이북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힌후에야 비로소 북미간의 대화와 접촉이 시작되었다.

6.15공동선언 발표 5돌을 기념해 진행된 평양민족통일대축전에서 민간급 행사에 정부대표단이 참가하면서 당국간 남북관계가 경색된지 1년여 만에 당국간 대화가 시작됐다.

이어 6월 17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노무현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극적인 면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표명과 6자회담 재개조건의 성숙에 따른 7월중 6자회담 복귀 공식선언을 통해 남과 북이 이후 진행될 6자회담의 실질적 주체이며 6자회담과 동북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의 중심 축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15차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중단되었던 이산가족 상봉 제개, 장성급회담 재개, 수산업 및 농업분야의 협력사업 및 위원회 설치 등 12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였다.

광복 60주년 기념, 815민족대축전에서 보여준 이북대표단의 현충원 방문, 국회방문, 전현직대통령 예방을 통해 한단계 발전된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9월 초 16차 장관급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게 되었으며 4차 6자회담 2차회의 합의 도출에 남과 북이 공동대응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우리로써는 중요하게 다음 17차 장관급 회담은 제주도에서 개최한다고 공식발표하였다.

이어서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4차 6자회담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실현과정과 동북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막을 내렸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지난 일들을 열거해 놓았는가?

그것은 2005년초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이후 1년여 동안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 교류와 협력과 관련한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계기와 사건들이다.  

신냉전체제가 구축되어 있다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과북, 미,중,러,일을 포함한 6자회담의 핵심적인 합의내용들이다.

신냉전체제의 극복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로 결정지어질 것이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영구적 평화체제가 수립될 것이다. 즉 신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남북의 자주통일과 동북아평화체제 구축이 제주도 ‘세계평화의 섬’의 핵심적 내용과 정책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제주도는 어떠한가.

지정 선언문에도 나왔듯이 제주도가 생각하는 ‘세계평화의 섬’은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12조의 규정에 근거해서 지정이 되었다. 평화의 섬이라는 화두가 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하고, 정상외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평화의 섬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이 국제자유도시개발을 위한 수단이라면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동북아에서의 지정학적 위치의 의미와 국제적인 회의를 유치하는 장소로 제공되고 그에 따른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 실제 제주도민과 함께하지 못하는 평화포럼 등 그것만으로 ‘세계평화의 섬’을 구상하는 수준의 고민과 폭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선언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4.3정신의 승화는 지금 ‘세계평화의 섬’을 통한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염원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17차 장관급 회담이 12월 제주개최라는 역사적 소명앞에 놓여있다. 비록 남북의 정부당국간 회담이긴 하지만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임을 보여주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제주도당국이 적극적으로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따른 정책구상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도당국과 민간통일운동기구와의 긴밀한 연대속에서 북측대표단에 대한 대도민적 환영, 환송행사를 비롯해서 제주 전지역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단일기가 펄럭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2003년 민족평화축전에서 보여주었던 제주도민의 통일염원을 기반으로 인천, 강원 등 남북교류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타 지역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제는 남북의 평화통일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기본구상으로한 ‘세계평화의 섬’을 준비해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직 제주도민의 염원으로만 회자되고 있는 2차 남북정상회담 제주개최가 현실화되는 기반의 시작지점이라 생각한다.

<김남훈 6.15공동위원회 제주본부 집행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