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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보기운동 전제조건은 '다양성 확보'
지역신문보기운동 전제조건은 '다양성 확보'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09.23 15: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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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제주포럼 세미나 '지역언론 당면과제와 활로모색' 개최

제주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 '지역언론의 당면과제와 활로 모색'이 23일 오후 2시 제주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언론개혁제주포럼(공동대표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이 창립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날 세미나는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제주지역 언론인, 시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세미나는 김영호 문화관광부 소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우석대 교수)의 '지역신문의 역할과 기능제고를 위한 지역신문보기 운동'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최낙진 제주대 교수의 '지역신문보기 운동의 전제조건', 홍정숙 대기고 교사의 'NIE현장 교육 사례', 정용복 전 뉴시스 기자의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지역언론의 역할'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임흥순 변호사와 김계춘 한라일보 편집국장, 윤정웅 제민일보 편집국장, 김홍철 제주일보 편집 부국장, 김수열 민예총 제주도지회장 등이 참석해 지역언론의 당면과제와 활로에 대한 종합적 토론을 벌였다.

# 고영철 공동대표 "현안해결에 지역언론 역할 중요"

고영철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최근 몇년 새 제주도는 격랑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심각한 갈등구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시점이다 보니 도민들은 제주도가 안고 있는 현안 해결에 지역언론이 적극 앞장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공동대표는 이어 "하지만 지역언론이 처해있는 내외적 환경을 보면, 열악하기가 그지없어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언론에 대한 도민들의 애정어린 비판과 더불어 전폭적인 도움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제주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가느냐에 따라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의 명운이 달려 있기에 지역언론의 역할에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마땅하다"며 지역언론의 역할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영호 부위원장 "지역신문보기운동 출발은 지역신문 자체 개혁에서 출발"

세미나에서 김영호 부위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지역신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언론 외적인 국가-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에 기인하는 바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역신문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고질적 병폐 또한 산적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신문들은 지역이라는 한정된 시장, 그나마 대부분을 중앙 일간지들이 장악한 나머지의 자투리시장을 놓고 시장논리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신문들이 난립현상을 보여 경쟁을 벌이다 보니 독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광고 역시 태부족이니 경영악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악화는 저임금, 체불 등으로 이어져 기자들은 생계를 위해 촌지 수수, 이권개입 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일부 있고, 자치단체의 계도지나 각종 기관의 홍보예산을 가장 확실한 수입원으로 삼는 현실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간데없고, 권언유착으로 지역사회에 기생하는 언론사들도 적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지역신문이 처해있는 위기는 품질의 위기, 유통의 위기, 그리고 신뢰의 위기로 요약할 수 있는데, 신뢰의 위기라는 문제를 풀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품질의 신문을 만들고 거대 신문사 못지않은 유통망을 갖춘다 하더라도 지역주민에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이미지 개선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주 지역신문, '구독률.신뢰도' 전국 상위권

지역신문의 신뢰도 문제와 관련해 그는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2004 한국의 지역신문'의 조사결과를 인용,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역신문의 구독률은 제주지역이 30.1%로 전국(전국평균 15.4%)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그리고 지역신문에 대한 평가에서 제주지역은 만족도, 역할과 기능, 신뢰도, 정부로부터 자유, 다양성, 생활도움, 지역사회 발전 등 7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사주로부터 자유와 심층성 등에 있어서는 다소 낮게 평가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제주지역은 지역신문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발맞춰 지역신문 개혁과 발전의 시험대가 될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지역신문보기 운동의 출발점은 지역주민이 아니라 지역신문 스스로의 변모와 개혁을 위한 노력으로부터 비롯돼야 한다"며 "지역주민이나 지자체 등도 지역신문들의 변모를 위한 노력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며 지역신문의 소생이 결국은 지역 발전으로 연결돼 그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온다는 적극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낙진 교수 "소비자잉여-생산자잉여 동시 극대화하는 지역신문보기 필요"

이어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최낙진 교수는 "제주지역 신문시장에서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를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지역신문보기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이 운동은 소비자인 독자에게는 신문제품의 활용도를 높여 소비자 잉여를 증대시키고, 생산자인 신문사에는 신문기업의 이윤과 영향력의 확대를 가져와 생산자 잉여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제한된 신문시장의 범위확대를 통해 두가지 잉여를 증대시킬 수 있는 실천전략 마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 주제발표에서 지난 5월20일부터 9월7일까지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 제주타임스의 인터넷뉴스 중 특별자치도와 관련한 뉴스프레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결과 특별자치도 관련 기사는 행정구조개편 주민투표가 실시됐던 7월27일 이전의 제1시기에서는 4개 종합일간지 대부분이 스트레이트 기사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주민투표 이후인 제2시기에 있어서는 스트레이트 기사비중은 줄어든 반면 해설, 기획취재, 사설 및 칼럼 등 분석과 심층성 측면의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양성 측면에서 제주지역 4개 신문 중 제주일보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입장을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했고, 제민일보는 시민단체 및 의회의 입장을 상대적으로 대변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신문들이 과점 동질화 상태를 벗어나 다양성의 정도를 확대해 가고 있다는 증후를 찾아낸 것은 매우 유용한 작업이었다"며 "좁은 지역에서 4개 일간지가 발행되고 있는 현실이 적정기업규모와 이상적인 시장구조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신문들이 다양한 관점, 다양한 견해, 다양한 대안,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면 도민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지고 독자의 사회후생은 그만큼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제주지역 신문들의 다양성 확보를 전제로 한 지역신문보기운동은 제주지역 신문독자와 뉴스 생산자 모두의 사회후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유효한 실천전략"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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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05-09-24 10:55:18
그레서 질이 떨어져.

요즘 지역신문 상풍 선전 찌라시만도 ㅁ못하는데 신문 보라구. 미친넘덜 대개 할일

없네

중앙지와 질 차이가 너무 커. 미디어 제주를 보면 되지롱

사이비독자 2005-09-23 16:35:00
...

공짠데

,,,,,,,,,,,,,,,,,, 2005-09-23 16:34:09
쯧쯧....

신문사만 어렵고 도민경제는 활짝 폈니??

공짜 인터넷신문도 많은데,,,

그보다는 2005-09-23 16:19:07
그거 보자고 해서 도민들이 따라줄까.

보기운동이 아니라 보고싶도록 잘 만드는 운동을 하심이 어떠실련지.

인터넷신문만 못한 페이퍼 신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