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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흐림' 제주경제, 언제면 쾌청하려나
연일 '흐림' 제주경제, 언제면 쾌청하려나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2.0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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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국은행 제주본부, 11월 제주 기업경기조사결과

제주지역 기업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경기상황이 지난 10월에 비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월에 대한 경기전망도 11월에 비해 어둡게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제주도내 230개 업체(제조업 48개, 비제조업 182개)를 대상으로 지난 달 12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해 2일 발표한  '2008년 1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제주지역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54) 대비 3포인트 하락한 51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기업경영자들이 11월에 느꼈던 경제상황이 10월에 비해 그만큼 나빴다는 얘기다.

또 12월 업황전망BSI도 51로 11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지역 경영자들이 이번 달 경영상황을 지난 달에 비해 그 만큼 더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즉, 이번 달은 지난 11월에 비해 경영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 11월,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 겹친 결과

11월 제주지역 업황BSI는 국내외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제조업의 경우 67에서 48로 추락해 19포인트의 감소폭을 보였다. 음식료품은 88→50, 기타제조업은 60→27로 하락했다.

11월의 제조업 업황BSI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비제조업의 경우 BSI가 53에서 51로 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계절적 관광비수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 12월, 환율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 기대

12월 업황전망BSI역시 전체적으로 54→51로 하락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62→52로 10포인트 감소, 비제조업 54→51로 3포인트 감소했다.

비제조업이 제조업에 비해 하락폭이 작은 것은 환율상승에 따른 '외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경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비제조업, 특히 관광업의 경우 최근의 환율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있어 업황전망이 상대적으로 덜 비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이 환율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말이다.

김 과장은 이어 "이에 비해 제조업은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수입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제조업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상승' 영향으로 12월 업황전망BSI가 비제조업에 비해 더 나쁘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 향후, 내수회복이 관건

한편, 비제조업의 경우 현재까지는 환율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경기침체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해주고 있어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에는  소득감소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환율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앞지를 수 있다고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다봤다.
  
다시 말해서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소득감소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자제하기  때문에 관광수요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런 부정적 효과가 환율상승으로 인해 해외여행 대신 제주여행을 선택하는 긍정적 효과보다 더 크게 나타나 제주 관광업이 지금보다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일선 기업경영자들도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8%)'을 1순위로 꼽았다. (경쟁심화 18%, 경제상황 15% 순)

이는 제주지역 기업경영자들은 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달리 말하면 제주지역 기업경영상황이 나아지려면 무엇보다 내수가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 BSI

기업경영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 BSI)는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것으로 기업가의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조사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BSI는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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