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5:07 (화)
침체된 제주경제 다시 살아나려면...
침체된 제주경제 다시 살아나려면...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1.2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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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1월 정기 '제주경제포럼' 개최

기울어가는 제주경제를 일으켜세울 최선의 방안은 무엇일까?

10월 중 제주도내 어음부도율이 전 달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제주경제가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매월 공동주관하는 '제주경제포럼'이 21일 제주특별자치도청 4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하운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 고계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신백훈 농협 제주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주식회사 다음커뮤니케이션 석종훈 대표이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 기업의 제주이전 늘려야...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다음은 직원들에게 보다 일하기 즐거운 근무환경을 마련해 주고, 이를 통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해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주로의 이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법인세 감면, 저렴한 부지 사용 등도 중요했지만 다음의 경우 제주의 쾌적한 자연환경이 입지  이전을 결정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김영철 지식산업진흥원 총괄실장은 "최근 200인 이상 근무 사업장 2곳과 제주이전을 협의하고 있는데, 연구소 형태 등으로 소규모의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업체의 제주이전은 해마다 인구 순 유출로 인해 고민하는 제주도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체가 제주로 이전하면 기업과 더불어 사람도 같이 들어와 제주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경제에 있어서 인구 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구 수는 곧 소비자 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는다는 것은 소비자가 는다는 것이고, 소비자가 늘면 아무래도 수요가 늘어 경제가 그 만큼 활성화 된다.

더구나 기업체 이전에 따른 인구유입은 구매능력을 갖춘 소위 '유효수요'가 늘어나는 것이어서 단순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야말로 '영양가  있는 알맹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기업체가 제주로 이전하면 비록 적은 인원이라도 '고용 증대'의 효과도 아울러 누릴 수 있어,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기업체 이전은 하늘로 승천하려는 용에게 있어 '구름과 비' 만큼이나 필요한 요소다.

이런 맥락에서 강산철 제주특별자치도 투자정책과장은 "제주도는 기업유치를 위해 20인 이상의 기업에 대해서도 부지 및 시설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의 개정을 추진 중이며, 대상 기업을 수도권 기업에서 비수도권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부이사장 또한 "다음의 첨단과학기지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부지 확보 등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SOC 먼저 갖춰야 기업 이전해

그런데, 제주도가 기업체의 제주이전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경제적 지원책'을 강구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고 또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수연 제주대 교수는 "제주로의 기업이전을 위한 인센티브로 부지 제공, 법인세 감면 등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교통, 주거환경 등 SOC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제주이전을 감행한 주식회사 다음도 제주에 내려 온 후 SOC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주식회사 다음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음의 제주이전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주거문제, 교육여건 미흡, 문화.쇼핑 공간의 부족 등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당국이 SOC 확충에 더욱 신경써야할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유치와 관련해 제주도당국이 준비해야 할 것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은 "정책당국은 다음 등 이전 기업의 협조를 얻어 업종별로 투자유치 관련 매뉴얼을 작성해 신규 기업 유치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김하운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다음의 제주이전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이전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종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기업의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보다 과감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기업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멘토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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