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국악협회 장애·비장애 어우러지는 문화예술활동
“덩더덩 덩더덩…”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한국국악협회 서귀포지부. 대형 콘테이너 같은 건물 입구에 다다르자 북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9월 한낮이지만, 여전히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10명 남짓한 이들이 강사를 중심으로 원형을 이룬 채 난타 연습에 여념이 없다.
“여러분은 애들에게도 가르쳐 줘야 하기 때문에 몸짓이 더 커야 돼 마씸.”
강사인 김순희 씨(36)의 날카로운 지적에 순간 지도교사 모두 멋쩍은 표정들이다.
서귀포시 국악협회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장애.비장애가 어우러지는 문화예술활동-난타교실’.
올해 문화관광부의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에 전국 114개 단체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지난 6월 이 교실을 열었다.
이날 아이들은 빠져 있었지만, 장애.비장애 아동과 성인, 학부모, 지도교사, 사회복지사 들이 다 함께 참여해 난타를 매개로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북돋우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나누자는 게 취지다.
그렇다고 난타교실만 여는 게 아니다. 때때로 이들은 야간 산행을 통해 자연문화도 체험한다. 지난 7월엔 여름캠프도 다녀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이 아름다운 동행은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낳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 난타와 풍물을 가르치는 김 씨는 “다들 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지만 호응이 크고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 보람도 많다”면서 “올해만 아니라 사업기간이 2년 더 남아 있는만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사업엔 현재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사회복지법인 영천원, 서귀포서초등학교에서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