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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④]"아직도 4.3해결의 길은 요원하다"
[동행취재④]"아직도 4.3해결의 길은 요원하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11.0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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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2일 "미해결 4.3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명박 정권의 역사왜곡 시도와 4.3위원회 폐지를 통한 4.3역사를 묻어버리고자 하는 음모는 우리는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제주도민과 함께 이를 분쇄해낼 것"이라고 결의했다.

4.3도민연대는 이날 옛 마포형무소 터(현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지검서부지청)에서 지난달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2박 3일동안 진행된 '전국 4.3유적지 순례'를 마치며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4.3도민연대는 "이번 순례는 '60년 만의 4.3과 동행'이라는 주제대로 수형생존자들이 60년전 온갖 고난과 고통을 겪었던 대구 형무소, 부산.마산형무소, 인천.마포형무소를 60년 만에 다시 찾고 진혼제를 봉행하며 당시 희생당한 원혼들을 기렸다"며 "이번 순례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4.3해결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는 안타까운 사실뿐이었다"고 말했다.

4.3도민연대는 "우리는 지속적인 4.3진상규명사업의 즉각 재개, 4.3역사현장 보전사업의 즉각 실행, 추가 4.3희생자신고기간을 다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4.3도민연대는 "미해결 4.3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명박 정권의 역사왜곡 시도와 4.3위원회 폐지를 통한 4.3역사를 묻어버리고자 하는 음모는 우리는 참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이명박 정권의 반역사적 반인도적 폭거에 맞서 온 제주도민과 함께 이를 분쇄해낼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4.3도민연대 양동윤 공동대표는 전국 4.3유적지 기행을 끝마친 소감을 발표과 함께 4.3위원회 폐지방침을 내놓은 정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양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60년전,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불목곡직 체포돼 불법 군사재판으로 인해 황당한 형량을 선고받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부산.마산.대구.인천.마포형무소를 각각 순례했다"며 "이번 순례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4.3해결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4.3진상조사보고서는 4.3희생자 수를 2만 5000~3만명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의생자 신고자는 1만 5000여명에 불과하다"며 "4.3에 대해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4.3위원회를 폐지하려고 하고 있고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이번 순례에서 확인했듯이 4.3당시 수많은 제주도민들을 억울하게 구금하고 결국에는 목숨까지 빼앗아 간 형무소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어떠한 표시물도 없어 진실에 대한 한 줌의 기억마저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정부는 4.3위원회 폐지방침을 철회하고 4.3진상규명사업의 즉각 재개, 4.3역사현장 보전사업의 즉각 실행, 추가 4.3희생자신고기간 지정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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