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는 제주지역 청년실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청년실업 문제의 해소방안을 제시했다.
전국적으로 청년실업률의 전체실업률에 대한 배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지역에서는 최근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청년실업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지역경제의 고용창출능력에 비해 고학력 청년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급인력 증가추세...괜찮은 일자리 찾아
제주지역 대학생 수는 지난해 3만9009명으로 2000년도부터 연평균 5.1%나 증가했다.
이러한 대학 졸업생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으나 제주지역 고용창출능력의 취약성과 제한된 일자리로 인해 노동시장은 수급불균형이 형성됐다.
뿐만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실업의 가능성을 우려해 졸업예정자들의 휴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며 그에따른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업이 없는 제주지역에서는 고급인력을 흡수할 만한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이 나타나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맞춤형' 대학교육시스템 구축 필요
이처럼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역대학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특성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순수학문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원 위주의 대학은 엘리트 위주의 질적 교육을 담당하도록 하고 산.학 합동 목적의 대학은 교과과정을 산업체의 수요에 부응하는 취업위주로 혁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수요에 비해 과대한 졸업자의 공급으로 고급 노동인력을 사장시키는 점을 고려해 대학졸업자수를 감축해나가고 기업의 수용에 대응한 맞춤형 인력공급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청년실업 해소 노력 강화돼야
한국은행은 또 "공공부문에서의 적극적 일자리 제공, 기업체 연수, 직업훈련 등 단기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들이 주도적으로 청년고용을 확대해나감으로써 실업충격을 완화해줘야 하며 벤처기업이나 창업활동 등이 활성화 되도록 실무지식에 대한 교육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도내 인력들이 국내 타지역이나 해외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탐색과 일자리 중계사업을 확대해 전개해나가야 하며 구인.구직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종합적인 고용정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정 사회협약, 콜센터 유치, 대규코 사업 투자 촉진
그밖에도 한국은행은 노사정간의 사회협약을 통해 협조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콜센터를 유치해 콜센터 전문인력을 양성해나감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센터란 컴퓨터, 전화 등 정보통신매체를 이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신상품 소개나 고객의 고충사항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마케팅 조직이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의 효과적 추진으로 대규모 사업에 투자를 촉진시켜 지역경제의 발전은 물론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