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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재테크 전국 1위 '소년 다윗의 기적' 재현
제주도, 재테크 전국 1위 '소년 다윗의 기적' 재현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0.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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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재테크 이자수입 연말까지 310억 달성 전망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기는 일이 요즘도 가능할까?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에는 어린 소년 다윗이 물맷돌 하나로 거인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왔다갔다하는 요즘에도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지난 해 262억의 이자수입으로 총 세입액(2억8278억원) 대비 0.9%의 수익률을 올려 전국 평균 0.6%를 크게 앞지르며 공공자금 재테크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에도 연말까지 310억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올려 무난히 이 부문 1위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예금 이자수입은 10월 22일 현재 246억원(일반회계 213억원,특별회계 33억원)으로 연말까지는 31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광역시.도 단위 중 재정규모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하는 제주도가 서울. 경기 등 쟁쟁한 상대를 제치고 총 세입액 대비 최고의 이자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해 제주도청 세입관리담당 오남선씨는 "남의 실수에서 성공의 열쇠를 얻는 이른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전략 "이라고 말한다.

제주도는 열악한 재정형편을 극복하기 위해 일찍부터 타 시.도의 재정운영상황을 연구, 검토하는 이른바 '벤치마킹'에 나섰다.

제주도가 서울, 경기 등 주요 광역단체의 재정운영실태를 분석한 후 얻은 결론은 '지출대기성 자금'을 줄여야 한다는 것.

'지출대기성 자금'이란 말 그대로 재정지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인데, 지출대기성 자금은 통상 보통예금통장에 예치시켜두기 때문에 이자률이 1%내외에 불과하다.

이자수입 확대를 위해서는 지출대기성 자금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제주도는 이 때부터 '자금 수요시점과 금액'을 정확히 파악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돈은 이자율이 높은 정기예금통장에 예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주도의 노력에따라 일일 평균 5억원 정도이던 지출대기성 자금은 1억 미만으로 떨어졌고 제주도는 매일 차액 4억여원을 이자율이 높은 1년짜리 정기예금에 넣을 수 있었다.

지출대기성 자금을 줄여서 나온 여윳돈도 단기 예금(가령 3개월)보다는 이자율이 높은 장기예금(1년짜리) 위주로 운용했다. 이 것 역시 다른 광역단체가 단기예금 위주로 재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서 얻은 타산지석의 교훈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제주도는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2년 연속 재테크 수익률 1위 달성'이라는 영광을 얻기에 이르렀다. <미디어제주>

<홍용석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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