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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종교인들, "우리도 단식 동참하겠다"
제주 종교인들, "우리도 단식 동참하겠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10.1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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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종교인협의회, 해군기지 관련 기자회견

강동균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회장이 해군기지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한지 7일이 지난 16일.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릴레이 단식 동참에 이어 제주지역 종교인들이 강동균 회장과 함께 릴레이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천주교.불교.원불교.개신교 등 4개 종단 종교인들로 구성된 평화를 위한 제주 종교인 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맞은편 단식농성장에서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주도 국감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찬홍 표선성당 신부, 현문권 천주교 제주교구청 신부, 강 설 산방산 보문사 주지스님, 우세관 원불교 제주교구 교무, 이정훈 늘푸른 교회 목사, 송영섭 모슬포 서림교회 목사, 박동신 성공회제주교회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지지를 표명했다.

제주 종교인 협의회는 "우리 종교인들은 4.3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오늘 날, 평화의 섬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통해 평화의 기운으로 새롭게 거듭나려는 제주의 앞날에 이를 기대해 왔다"며 "이러한 때, 제주 군사기지의 문제는 평화의 섬을 향한 제주의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매우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 종교인 협의회는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평화의 제주미래를 위한 기도록서 다시 마음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강동균 회장과 함께 릴레이 단식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제주 종교인 협의회는 제주도당국을 향해 "권력의 진정한 사명은 돌봄에 있다는 것을 정부와 제주도당국에게 새삼 일깨우고자 한다"며 "지금의 형국은 국가의 안보, 무기의 배치를 위해 백성을 버리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권력을 만들어 준 백성으로서 나라주권의 주체인 국민으로서 마을의 주인이 주민으로서의 이 상식적이고도 절박한 소망하나 돌보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매우 큰 상심과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한 뒤 "현재 방식대로 제주 해군기지가 추진된다면 제주의 맑은 공기는 대립과 투쟁이 뿜어 내는 가쁜 한숨으로 가려질 것이고 제주의 푸른 바다는 붉은 고통으로 덧칠해지고 말 것이며 국가가 추구하는 안보의 논리도 상처를 입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와 관련해 "내일 예정된 국감이 해군기지 문제로 큰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풀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국감 자리에서 비로소 해군기지 추진에 따른 갈등의 진실이 가려지고, 주민들의 의사가 여과없이 전달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국회의원에게도 한마디를 쏟아부쳤는데,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강정마을 만의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지 않냐"며 "최소한, 정치인이 아닌 지역의 대표자로서의 사명감이 있다면 제발 그것을 보여주길 바라고 이 중요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김태환 지사에게 "제주도민사회는 해군기지 찬반을 떠나 이 문제를 제주의 앞날을 위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며 "김태환 지사는 무엇보다도 만사에 우선해 이 문제를 반드시 올해 안에 해결 할 수 있는 모든 의견과 지혜에 귀기울이고, 진실한 자세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종교인들의 릴레이 단식은 첫날인 16일 우세관 원불교 제주교구 교무를 시작으로, 17일 임문철 중앙성당 신부, 18일 이정훈 늘푸른교회 목사, 20일 박동신 성공회 제주교회 신부, 21일 제현우 구세군 제주교회 사관 등 순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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