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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친환경 유기양식'이 필요한 시점"
"이젠 '친환경 유기양식'이 필요한 시점"
  • 김행담
  • 승인 2008.10.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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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행담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다른 시도보다도 높은 편이며 그 대표적인 것이 감귤과 양식광어, 양돈 그리고 마늘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청정바다는 광어양식에 알맞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도 좋은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제주 광어는 2005년도에 산업자원부로부터 수산물 중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면서 도민들에게 많은 소득의 꿈을 안겨 주었다.

그러던 광어양식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판매가격이 1㎏당 8,000원 정도에 머물면서 대부분의 양식어민들이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활어 수출의 85% 정도가 청정제주 바다에서 생산되는 광어인데도 말이다. 사료 값에 인건비는 날로 높아져가고 질병 발생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광어 생산에 대하여 진솔하게 과거를 되돌아보고 무엇이 문제 인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밀식양식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사육밀도를 높여 밀식을 하면 습사료의 사용이 많아 그로인한 배출수 오염이 가중되면서 질병 발생률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모든 수산물의 양식은 수산용의약품의 사용이 불가피할 것이다.

광어가 하루 빨리 차별화된 고급 수산물로 생산되기 위해서는 친환경 유기양식 생산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양식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난 10월 1일 제주대학교에서는 유기양식생산을 위한 수산정책포럼이 개최된다고 해서 시간을 쪼개어 참석했었다. 제주대학교 해양과 환경연구소 소장인 권유진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제주가 지금부터라도 민·관·학이 힘을 합쳐 친환경 유기양식의 조기 구축의 필요성을 입이 마르도록 역설하였다.

친환경 유기양식의  기본은 항생제의 사용을 절대적으로 줄이거나 금지하는 것으로 출발한다고 했다. 또한  양식장 인근의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사육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처럼 고밀도 사육을 하게 되면 고비용의 사료비와 질병발생  및 폐사율 증가, 그리고 항생제의 오남용 등으로 저품질의 광어만 과잉 생산되어  가격하락을 부채질 할 것은 뻔한 이치라는 것이다.

차제에 제주도에서는 친환경 유기양식 생산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를 설득하고 광어의  고품질화가 이루어지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도에서는 제주가  친환경 유기양식 시스템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구축함으로써 청정제주의 이미지에 맞는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전국에서 양식수산물 생산에 친환경 유기양식시스템을 도입한 최초의 모델지역으로 그 위치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친환경 유기양식이 과학적으로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비 지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고품질의 수산물 생산을 제주관광산업과 연계하여 광어 전문매장을 두어 전국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시설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한 친환경 유기양식에 의해 생산된 수산물은 고품질의 광어임을 증빙 할 수 있는 품질 인증제를 실시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제 수산물도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유기양식만이 해답일 것이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친환경 순환여과식 양식을 통해 양식면적 축소, 전기료 절감, 사료 찌거기의 퇴비화를 통해 고품질의 양식에 손댄지 오래다. 우리 제주에서도 이제는 이러한 양식시스템이  어업인들에게 익숙해져야 할 것임을 권하고 싶다.

밀식양식에서 벗어나 보자! 그래서 여유를 갖자. 우리는 언제까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되돌려야 할까? 저품질 광어의 과잉생산의 유혹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수산물 중 일류 상품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적정한 마리수만 생산해도 고품질로 승부하면 얼마든지 손익 계산에 차질이 없는 길을 찾아보자. 힘이 들수록 냉철히 생각하고 바쁠수록 더디게 가는 심정으로 서로가 가슴을 열고 광어 양식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가 해결해 보자.

<김행담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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