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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내.외국인시장 명암 엇갈려
(신년특집)내.외국인시장 명암 엇갈려
  • 김병욱 기자
  • 승인 2005.01.0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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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내국인 시장 전망 어두워

동이 튼 을유년, 제주관광이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제주도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510만명(내국인 470만명, 외국인 40만명)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유치 목표와 동일한 수치이지만 내국인의 경우 5만명 줄인 반면 외국인은 5만명 늘려 잡은 것이다.

이 같은 목표는 경기 침체의 파고 속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관광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내국인 관광시장
지난해 내국인 관광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여행심리 위축과 국내선 항공료 인상 등의 여파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장기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주5일 근무제 본격시행, 금강산 육로관광, 고속철도 개통 등 국내 관광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 관광시장의 95%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내국인 관광시장의 올해 기상도는 어떨까?
한 마디로 ‘어둡다’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국인 관광시장을 견인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변수 요인으로 작용했던 주5일 근무제와 금강산 육로관광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제주도 양임숙 관광홍보계장은 “소비심리 위축과 항공료 인상 등의 여파가 올해도 제주관광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은 한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도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김호준 국내마케팅팀 팀장은 “현재로선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일 만한 특별한 이슈 또는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며 “각종 스포츠대회와 문화관광축제가 어김없이 열리긴 하지만 관광객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는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대진관광여행사의 김희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내국인 시장도 어둡기는 매한가지”라며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없는 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관광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제주한라대학 문성종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고속철도 운행과 금강산 육로관광은 여전히 제주 관광시장에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투어단 유치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결국 내국인 관광시장은 경기 침체와 주5일 근무제, 금강산 육로관광, 지자체간 관광객 유치 경쟁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시장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던 외국인 관광시장은 올해 역시 호조를 띨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호텔 숙박요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폐지돼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잇따른 국제선 직항노선 확충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 성장, 한류 열풍 등은 외국인 관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시장은 북핵 문제와 테러 위협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35만명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김창효 해외마케팅 팀장은 “올해는 한.일 공동방문의 해와 직항노선 확충, 중국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35만~37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정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지만 현재 외국인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제주도 홍문선 해외관광전략기획단장은 “중국 선양 노선을 비롯해 타이베이, 상하이 노선 등 국제노선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직항노선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직항노선 개설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관광설명회와 시장 조사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여행업계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김대산 NTS코리아 제주지점장은 “지난해 일본 인바운드 시장은 ‘사스’의 악몽을 딛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990년대 초반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중국인 유치 전담 여행사인 국제여행사의 김두흥 이사는 “전세계가 눈독을 들일만큼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문제는 이러한 잠재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도관광여행사의 김창범 대표는 “중국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제주는 경유형 관광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서비스 마인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제주대 서용건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경기 회복 등 호재가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 아웃바운드 지정국이 유럽국가로 확대된 데다 불안한 국제정세까지 감안하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수준만 유치해도 선방한 측면이 있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힘차게 출발한 2005 제주관광.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시장 전망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을유년 제주관광이 시작됐다.

<제주관광신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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