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2:34 (목)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환경성 논란 '가열'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환경성 논란 '가열'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9.09 11: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내 환경단체, "GIS등급 재조정전까지 사업추진 중단" 촉구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한 첫 민자유치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이 통합영향평가 초안 공람을 마무리한 가운데,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지리정보시스템(GIS) 등급 재조정을 하기까지는 사업추진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서 이 사업에 대한 환경성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예래환경연구회, 곶자왈사람들 등 제주도내 5개 환경단체는 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에 조성예정인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립대 에코플랜연구실(책임교수 이경재, 위 사진 왼쪽 세번째)에 의뢰한 한라산리조트 개발 예정지에 대한 식생조사결과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조사결과 이 개발예정지는 GIS 등급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곳으로, 정확한 식생.지질조사를 통한 등급 재조정전까지는 사업추진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식생조사 결과 지하수 함양지대인 사업부지내 곶자왈 면적이 축소된 사실을 발견했고, '으름난초'를 비롯한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식생보고임을 확인했다며 이에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초 보고서 제시 면적과 '불일치'...면적도 축소

우선 곶자왈면적 축소와 관련해 이들 단체들은 "사업지구내의 투수성 지질구조 중의 하나인 곶자왈의 분포 면적이 지난 2000년 6월에 발간된 제주도 지하수 보전.관리계획보고서의 면적과 일치하지 않음은 물론 축소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에 나타난 지표지질은 일반적인 내용만을 전반적으로 인용해 기술돼 있고, 사업시행 예정지구내 특이한 지질구조인 용암돔, 튜물러스, 부가용암구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등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으름난초' 자생지 발견

또 식생과 관련해 이들 단체들은 "이번 조사결과 사업예정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으름난초 자생지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으름난초는 당초 1군데 자생하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 나타나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발견됨으로써 이 일대가 중요한 자생지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북방계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종다양성이나 희귀식물 분포상황으로 볼 때 제주도내 곶자왈 가운데 매우 중요한 지역 중 하나로 확인됐다"며 "이같은 희귀식물 자생지는 사파리와 콘도 개발예정지에 집중돼 있어 공사로 인한 자생지 파괴와 식생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녹지자연도 7등급이 아니라 8등급 상향돼야"

현재 사업부지가 녹지자연도 7등급으로 지정돼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들 단체들은 "조사결과 이 일대 자연녹지도는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된 등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사대상 74개소 중 모두 8등급으로 판명났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상 보전자원지정 대상식물인 붓순나무 자생지도 발견됐으며 수령 50년이 넘는 나무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보존필요성이 높다"고 제기했다.

#"GIS 등급 조정 전까지 사업추진 중단해야"

이에따라 이들 단체들은 "이처럼 개발예정지는 희귀식물의 군락지이자 지질적으로는 지하수 함양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제주자연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곳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며 "GIS등급 재조정까지 사업추진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또 "제주도도 이미 곶자왈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곶자왈지역내 개발사업은 GIS등급 재조정 후로 미룬다고 밝힌 만큼 이에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사업예정자 자진반납 '우여곡절'

그런데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은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 38-1번지 일대 10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3,678억원을 투입해 2010년까지 사파리(관광.관찰.체험) , 관광숙박업(관광호텔.휴양콘도), 27홀 규모의 골프장, 식물원 등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통합영향평가서 초안을 마련해 지난달 25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했다.

한편 (주)더원은 '환경파괴'라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제주도의 개발계획 축소 지시 등이 잇따르자 지난 2002년 한때 사업예정자 자격을 자진반납하기도 했는데, 관계기관의 설득으로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질문 2005-09-09 12:25:09
개발면적 말하는가, 곶자왈 면적 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