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제주지방을 비껴간 제14호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현재 어항 등 공공시설 6개소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아직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제주 동부지역의 농작물 조풍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나비'의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공공시설에서는 모두 6개소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법환항 방파제의 호안석축 등 40m가량이 유실된 것을 비롯해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포구 방파제 피복석 5m와 물양장 바닥 콘크리트 100평방m, 남제주군 관내 대정읍 마라도 선착장 4m , 신천항 방파제 피복석 20m가 높은 파도에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또 남제주군 성산읍 신천항 앞 등대가 전도됐고,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설치된 모래 포집기시설이 유실되는 등 공공시설 6개소에서 총 2억8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중에서는 비를 동반하지 않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동부지역 해안가 농경지를 중심으로 424ha에 이르는 농작물 조풍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풍피해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제주군 구좌읍과 한경면, 우도면 일대에 314ha로 가장 많은 조풍피해가 났고, 남제주군 성산읍 일대에서도 110ha에 이르는 농경지가 조풍피해를 입었다.
조풍피해를 입은 작물별로는 당근이 188ha로 가장 많았으며, 땅콩 124ha, 콩 53ha, 쪽파 28ha, 기타 31ha 등이다.
제주도는 시.군별로 피해시설 및 농작물에 대한 피해상황을 자체조사한 후 피해물량이 최종 집계되면 피해내용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한 후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복구계획을 수립해 조속히 복구조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조풍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서는 염분 씻어내기 작업을 실시해 피해를 줄이는데 공무원과 기관단체 임직원 등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14호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농작물에 병해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8일 공동방제비 1억2000만원을 예비비로 긴급 투입해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