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주 4·3’을 ‘남로당의 지시에 의한 좌익세력의 반란’으로 몰아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시도가 알려지자 제주에서는 즉각적으로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국방부가 현기영 선생의 성장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북한 찬양’이라는 이유를 들며 금서 목록에 포함시키더니 이제는 ‘제주4·3’마저 좌익세력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4·3관련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요구했다"며 " 교과서의 개정 시도를 철회할 것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국방부의 이런 행태는 4.3 영령과 제주도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또다시 제주도민들을 향해 학살의 총구를 겨냥하는 행위와 다름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역사적 평가와 국가의 결정에 대해 반기를 드는 반란행위와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의한 평가에 대해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4.3의 역사를 또 다시 왜곡하고 이에 대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이를 묵인한다면 제주도민들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미디어제주>
<원성심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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