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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OK', 영어도시 'OK', 해군기지만 "잘해!"
신공항 'OK', 영어도시 'OK', 해군기지만 "잘해!"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9.1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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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주도-한나라당, 18일 정책협의회 개최

한나라당이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가진 첫 정책협의회에서 제주의 주요현안인 제주 신공항 건설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보장을 위한 검토를 약속했다.

특히 이날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제주 신공항 문제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대해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며, 대신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서는 제주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1시40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정책협의회를 갖고 제주지역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새 정부 들어 중앙당 차원에서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협의회에는 박희태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최고위원과 임태희 정책위원회 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서는 변정일 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등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임태희 의장은 "향후 제주특별자치도의 추진전략의 방향설정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이상적 자유경제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는 문제가 있고, 이를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후,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보장을 위해 함께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현안 건의 중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제주 신공항 문제는 대통령도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는 빨리 부지선정이 될 수 있도록 해당부처에 중앙당 차원에서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으로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 차원에서 부지만 선정하면 제반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제주도당국을 고무시켰다.

또 제주공항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역에서 제기하는 문제의 의미는 충분히 알겠다"며 "제주의 특성상 민영화가 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당정협의 때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공립학교 설립에 필요한 설계비 24억원을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으로 우선 지원해달라는 제주도의 요청에 대해서는, "법이 개정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가능하다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의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도 최대한 협조토록 하겠다고 하셨는데, 빠른 시일 내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여론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그리고 제주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면 어떻게 추진하겠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당에서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임태희 의장의 '약속'을 정리해보면, 신공항 건설과 제주영어교육도시, 그리고 제주공항 민영화에 대해서는 제주도 차원에서 바라는 대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테니, 해군기지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제주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뒷받침을 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임 의장의 '약속'에 김태환 지사는 매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박희태 대표 "정말 특별자치도 답게 '특별' 했으면 좋겠다"

이에앞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서두 인사말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말 특별했으면 한다"며 "특별한 자치도를 위해 정부차원의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알아보고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상징 색깔이 푸른색이다. 한나라당 색깔도 푸른색이다. 색깔은 같은데 마음은 틀린지... 서로 통하는 형제와 같이 됐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한 뒤, 지난 총선 등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제주도민 여러분, 잘 봐주십시오. 점수 좀만 더 주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가 지금 특별자치도 아니냐. 특별자치도면 뭔가 특별한 사업이 기획되고 추진되고, 도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걸 더 깊이 알아보고 실제 보기 위해 (제주에) 왔다"고 피력했다.

박 대표는 "제주야말로 우리의 자랑이다. 한국서 세계에 내놓을 게 제주말고 없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정말 특별한 특별자치도 됐으면 좋겠다. 그 특별을 위해서 오늘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 그걸 고민하고 연구하는 협의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해군기지 추가 지역개발사업 지원해달라"

김태환 제주지사는 주요현안 사항 보고에서 제주지역 주요현안에 대한 한나라당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김 지사는 "제주지역의 최대 현안인 신공항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제주공항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제주공항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특성과 도민들의 최소한의 이동자유권 보장을 위해 공기업 선진화 검토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의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과 관련해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공립학교 설립에 필요한 설계비 24억원을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으로 우선 지원해달라"며 "아울러 영어교육센터가 2011년 시범학교 개교와 동시에 설립돼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적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계적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은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며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는 총리실 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또한 주민들이 납득할 수준의 지역개발사업 지원 등에 대한 여당차원의 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제주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된 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차질 없는 예산지원과 함께 물산업 육성과 관련하여 먹는 물의 범위에 지하해수를 포함해 주도록 먹는물 관리법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개정하고, 한라산 청정지표수의 이용 극대화를 위한 어승생 제2저수지 건설사업에도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역경제권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해양과학과 및 물산업을 선정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먹는 물의 범위에 지하 해수를 추가하는 제도개선과 청정 지표수 활용을 위한 어승생 제2저수지 사업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및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거 제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어 "수도권 국제금융센터를 보완하는 역외금융센터가 제주에 설치될 수 있도록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시 당차원의 지원을 해달라"며 "또한 FTA에 대응한 농축수산 종합대책에 필요한 예산 지원과 함께 제주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정책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산남지역 숙원사업인 서귀포의료원 신축사업이 BTL사업으로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와함께 무사증 입국자 불법이탈 방지시스템 구축 및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입국심사 기준 등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 또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방안과 관련해 대통령 공약과 ICUN 권고사항이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내년 사업비로 국비 83억원을 지원해줄 것도 건의했다.

한편 오후 3시20분까지 정책협의회 회의를 가진 박희태 대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현장으로 이동, 현지 여건과 추진상황등을 확인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청취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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