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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 '중국 피난선' 안내표지판 표기 '엉망'
산지천 '중국 피난선' 안내표지판 표기 '엉망'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9.16 15: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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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눈]중국 피난선 잘못된 영문표기 '수두룩'

제주시 산지천 하류에 재현한 중국 피난선 '해상호(海祥號)'의 안내표지판이 잘못된 영문표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잘못된 영문표기로 외국인들이 해석하는 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내표지판에 대한 정비가 절실하다.

제주시는 중국인들의 선상생활을 재현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2억원을 투입해 산지천 하류에 중국 피난선 '해상호(海祥號)'를 재현했다.

이 중국 피난선은 중국의 공산화 과정에서 내전을 겪던 1948년, 중국 요녕성 장하현의 지주가족과 친족 등 54명이 대만으로 피난하던 중 조난을 당해 1950년 8월 인천을 거쳐 생존자 22명을 태우고 산지천에 정박해 중국인들은 그 후 꽈배기 등을 만들어 팔며 8년간 선상생활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피난선 입구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이다. 이 안내표지판은 중국 피난선의 유래를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간략히 표기했다. 이 중 산지천의 미소(Smiles of Sanjicheon)라는 제목으로 3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영문홍보문구에서 오기가 발견됐다.

지난 2001년 10월 24일 안내표지판의 내용을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넣었다고 하지만, 잘못된 영문표기가 속속 드러났다.

#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안내표지판에 있다?

아이디 comopen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10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란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남기고 문제를 지적했다.

먼저 누리꾼은 "첫 번째 문장의 첫 표현인 'This is a replice of the...'에서 'replice'는 아마도 복제품을 의미하는 'replica'의 오기일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고 말함과 동시에 "세 번째 문장 'This replica vividiy...'에서 'vividiy'는 아마 생생함을 의미하는 'vividly'의 오기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replice'와 'vividiy'라는 단어를 직접 한영사전과 영영사전에서 찾아본 결과, 'replice'와 'vividiy'라는 단어자체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이는 잘못된 표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더불어 누리꾼은 "두번째 문장 중 'the Chinese refugee vessel...'에서 'refugee vessel'은 아마도 '피난선'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제 생각으로는 'refugee vessel'이라는 표현을 직역하면 '피난민선'으로 영어에서는 'refuge vessel'을 '피난선'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refugee vessel'도 사용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어감상 적절치 않은 표현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 "세 번째 문장 'refugee's life do the ship until...'에서 'do the ship'의 의미파악이 매우 어렵고  문법적으로도 이러한 표현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말한 뒤 "국문표현을 보니 '배 모형과 함께'를 'do the ship'이라고 번역한 것이라면 의미전달도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중국 피난선 영문안내판 오기 정정하겠다"

이와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산지천 중국피난선 안내판의 영문을 확인한 바, 지적하신데로 다소 오역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안내판의 오기를 정정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지난 2001년 10월 24일 안내표지판에 들어갈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일본어 문구를 당시 문화원장, 대학교수 6명, 중국인 3명 등이 함께 모여 고증 절차를 거친 뒤 안내표지판을 만들었다"며 "고증 절차를 철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잘못된 표기가 나타나니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안내판 오기 발견돼도 몇달 기다려야 하는 것이 현실

그러나, 일부 공공시설물 및 관광지 안내판의 영문표기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지적돼 온 사실이다.  오기를 발견하고도 이를 처리하는 기간이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늦어지는 게 현실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외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는 초기 단계부터 오기가 없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이미 만들어진 시설물의 오기가 발견될 경우 관리당국은 작은 부분도 놓치지 말고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기가 있더라도 별 것 아니며 수정하면 그만이라는 행정당국의 '안일한 생각'에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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