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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일선 미술교사들의 선행
<미디어칼럼>일선 미술교사들의 선행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8.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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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주도 중등미술교육연구회 미술교사들에게 갈채를 보내드리고 싶다.

1998년 한국은 IMF이후 극심한 경기침제로 인해 전국의 실업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조조정이라 하여 많은 실업자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반면 턱 없이 인력이 부족한 분야와 직종이 있다.

과거부터 각 학교엔 예능전담교사는 항상 부족하였다. 초등학교시절 전담교사로부터 예능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일선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들이 과연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는지 의문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미술의 경우는 교사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각자의 전공분야가 있다. 하지만 일선에 들어서면 모든 분야를 종합해서 가르치게 된다. 만능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학교의 경우만 그런 교사들을 만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일종의 소외된 지역, 또는 분교의 경우는 미술교사가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아이들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의 아이들이다. 단지 그 아이들이 어디서 태어났는지에 운명이 좌우되는 것이다.

그 아이들 중에 대한민국 최고의 거장이 되지말란 법이 있는가! 제주도에도 몇 개의 도서학교와 소규모 농어촌 벽지 학교가 있다. 대부분 소규모 학교이므로 미술교육을 전담으로 하는 미술교사가 없이, 비전담 교사 혹은 타 교과 교사가 미술수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내 중등 미술교사는 현재 65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며, 연간 10~11명의 기간제 교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초등학교에서도 몇 몇 시내 대규모 학교를 제외하면 전담교사는 몇 명 안 된다고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 꿈과 이상을 키워주는 미술교육이 소규모 학교에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일 뿐 아니라 미술에 관계된 행사나 교육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를 보다 못한 일선 교사단체인 “제주도 중등미술교육연구회” 미술교사들은 “파란 하늘을 그리는 또래왓”이라는 주제로 2005년 5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내 미술교사가 없는 도서.벽지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정규 미술교육 과정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선생님들은 그런 학생들에게 전통미술 문화를 직접 체험토록 하고 있다. 꿈과 이상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정규 미술교육과정 체험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또래의 미술 표현 세계의 대한 직접적인 접촉을 통하여 아름다운 또래문화가 형성되게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미술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제대로 학습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도내 미술교사 및 도서지역 미술담당교사(초등교사 및 비교과 교사)에게는 세미나를 통해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정착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ICT(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교육)를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체험활동 및 학습 효과를 증대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어찌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부와 도가 나서야 할 일을 일선 교사들이 자신의 품을 팔아 가면서 그 들의 사명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꿈과 이상을 머금은 우리의 아이들, 장차 한국을 이끌어 나갈 우리의 꿈나무들을 정작 돌보아야 할 사람들은 뒤로 빠지고 소리 없이 선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스승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이런 프로그램은 정부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미술교사 없는 많은 도서 벽지 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활용 및 정착되길 바란다. 

<김해곤 섬아트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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